롯데홈쇼핑, ‘시즌리스’ 패션 마케팅으로 소비자 어필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패션업계의 히트상품 공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무더위로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선호 아이템이 변화함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예측이 어려운 날씨 속 활용도가 높은 ‘시즌리스’ 패션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8월에 선보이던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행사도 9월까지 확대하며 고객들이 여유롭게 패션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개편한다.
◆ 날씨 예측 불가,‘시즌리스’, ‘기능성’ 패션 뜬다
올 여름은 ▲시즌리스와 ▲기능성이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핵심적인 패션 트렌드로 부상했다.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며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자 다양한 환경에서 착용 가능한 ‘시즌리스(Seasonless)’ 패션의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5월부터 8월 중순(5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까지 패션 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즌리스 상품을 대표하는 티셔츠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신장했으며, 니트·스웨터는 30%, 블라우스도 10% 신장했다. 원피스로 대표되던 여름 외출복 수요가 티셔츠, 니트 등활용도 높은 스테디셀러 상품군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가디건, 재킷 등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긴팔아이템이 인기를 끌며 통기성이 뛰어나고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성 패션 수요도 급증했다.
6~7월 인기 상품을 살펴본 결과, 대표 패션 브랜드 ‘LBL’의 주문 1, 2위는 블라우스와 가디건이 차지했다. 주문 1위를 기록한 ‘셔링 블라우스’는 면과 시어서커를 혼합한 소재로 쾌적함을 높였으며, 이너웨어로 활용도가 높아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퓨어린넨 가디건’도 가볍게 걸치기 편한 긴팔 패션으로 각광받았다. 캐주얼 브랜드 ‘바이브리짓’의 반팔 린넨 재킷도 통기성과 햇빛 차단을 모두 챙긴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으며 1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이 외에도,‘조르쥬레쉬’의 민소매 티셔츠,조끼,후드 집업을3종으로 구성해 다양한 날씨에 활용도가 높은 여름 상의 세트도 단일 구성으로 2만 세트가 판매됐다.
◆ 8월 가을 패션 공식 깨고 9월로 신상품 판매 확대
롯데홈쇼핑은 무더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객들의 가을 옷 구매 결정이 미뤄지는 점을 고려해 가을 신상품 행사를 확대하는 등 패션 행사 개편에 나섰다. 기존 2월(봄·여름), 8월(가을·겨울)에 고정적으로 진행했던 시즌 신상품 론칭 행사 일정을 기후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 평소 7월에 종료되던 역시즌 패션 행사를 8월까지 확대하고 밍크 코트, 양모 재킷 등 한겨울 패션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단독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 출시일도 바꿨다. 8월에 신상품을 선보이던 패션업계 관행을 깨고 올해는 9월까지가을 패션 행사를 확대해 선보인다. 신상품 론칭 행사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를 통해 8월 말부터 사전 행사를 열고 9월 8일부터 2주간 본격적으로 가을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단독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확립해 리뉴얼하고 신규 모델 발탁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9월에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티셔츠, 니트, 블라우스 등 기본에 충실한 상품군을 확대하며 차별화 소재를 갖춘 ‘시즌리스’ 신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패션 브랜드 ‘LBL’은 캐시미어, 울실크 등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한 상품을 공개한다. 캐주얼 브랜드 ‘바이브리짓’은 ‘턴업 티셔츠’, ‘아트웍카라티’ 등 시즌리스 아이템에 차별화 요소를 더한 상품을 소개하며, ‘조르쥬레쉬’도 블라우스,민소매 등 얇은 옷을 중심으로 신상품 공개에 나선다. 향후 경량 재킷,코트 등 간절기 활용도가 높은 아우터 상품으로 신상품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일상에서 고객들이 체감하는 날씨를 반영해 가을 패션 행사를 9월까지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본 아이템을 비롯해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아우터 등 가을 시즌 신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능성 패션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점을 반영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이달 27일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원조 야구여신’으로 인기를 얻은 방송인 최희를 내세워 레포츠 전문 프로그램 ‘최희의희트템’을 론칭했다. 최희가 직접 착용하고 깐깐한 기준으로 엄선한 레포츠웨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용 무대와 세트를 기획해 몰입도를 더했다. 방송 구성, 상품 기획, 마케팅 등 분야별 전담 인력을 운영하며 '에스까다', '비오비' 등 인기 레포츠웨어 브랜드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