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0.9% 전망…소비 회복·수출 호조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감소에도 소비 회복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로 1분기 -0.2% 역성장에서 0.6% 성장으로 반등했다. 3분기에는 소비쿠폰 지급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애초 전망인 0.7%를 웃도는 1.1% 성장이 예상되고, 4분기는 관세 부과 품목 영향으로 0.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지만,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수출 둔화가 예상돼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소폭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1.9%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합의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으나, 관세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성장세는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로 지역도 통화정책 완화에도 성장세가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은 관세유예 조치와 수출 호조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인공지능(AI) 투자 확장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나,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과 AI 과잉투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내 경제는 건설경기 부진에도 2차 추경과 경제심리 호전 등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기준 111.4로 상승했으며, 임금상승률은 기업 실적 악화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국채 수급과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냈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승세 둔화 등 안정세를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25년 1,100억달러, 2026년 850억달러가 예상된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본원소득수지도 순대외자산 축적과 글로벌 자산시장 흐름을 반영해 상당 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취업자수는 올해 17만명 증가해 5월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제조업 고용은 감소하겠지만, 정부 일자리 정책과 소비 개선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하며 고령층 고용이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내수 회복으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향후 성장 전망에는 미·중 관세협상 등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물가는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변동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다. 상방 요인으로는 글로벌 무역정책 완화, 소비·기업 심리 개선, AI 관련 반도체 경기 호조가 있으며, 하방 요인으로는 무역갈등 재격화, 건설부문 부진,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꼽힌다.
주요 예측기관의 국내 성장률 전망은 5월 대비 소폭 상향됐고, 물가 전망은 유지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2025년 국내 성장률 중윗값은 1.0%, 하위 25%값은 0.8%로 5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윗값은 2.0%로 5월 전망과 동일하다.
미국과 다수 국가 간 관세합의로 통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중국 등과 진행 중인 협상 향방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대안적 시나리오가 분석됐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무역갈등 완화로 내년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0.1%포인트 높아지고, 물가 상승률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무역갈등 재점화로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