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대표이사 “합병 통해 MASGA·K-방산 글로벌 리더 도약”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새로운 기회가 교차하는 분기점에 서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하며 ‘K-조선’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방산·특수선·상선 등 전 분야에서 역량을 결집해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에 대해 "새롭게 출범하는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에서 기술과 실적, 생산 역량을 결집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상균·노진율 대표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해외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 벌크선·탱커 등 과거 우리가 주도했던 일반 상선 시장에서도 다시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대표는 또 "이번 사업 재편은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업 환경 속에서 신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한데모아 안정적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사업영역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현재 경영 환경에 대해선 "전 세계 상선 수주량의 70%를 중국 조선소들이 가져가며 우리 조선사 입지가 크게 좁아졌고 중국·일본 등 경쟁국은 대형 조선소 간 전략적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도 존재한다"며 "마스가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세계 각국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K-함정 기대가 커지고 있다. 쇄빙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목적선 수요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이번 사업재편은 우리 회사가 직면한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합병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며 "새로운 HD현대중공업으로서 하나 되어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지키며 더 큰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