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권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2달 연속 상승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오르면서 변동형 주담대는 4%대를 넘어섰다. 전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4.0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0.01%포인트 내린 4.20%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3.96%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는 3.95%로 0.03%포인트 올랐고, 변동형은 4.05%로 0.06%포인트 상승하며 4%대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3.75%로 0.04%포인트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0.31%포인트 올라 5.34%로 집계돼,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 상승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보합세를 보였음에도 일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라며 “일반신용대출 금리 상승은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4.04%로 대기업(-0.01%포인트)과 중소기업(-0.03%포인트)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채 단기물과 CD 금리 하락 등 단기 시장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51%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0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0.0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6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김 팀장은 “6·27 대책 이후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은 1~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기 때문에 향후 주담대 금리 방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한도 측면에서 유리해 변동형 급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0.10%포인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으며,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기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