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뷔페의 화려한 귀환”…이랜드 애슐리 잠실점 엿보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가성비 뷔페가 다시 흥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바로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다.
최근 고물가 속에서 애슐리퀸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뷔페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애슐리퀸즈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애슐리퀸즈가 속한 외식사업의 부흥은 이랜드그룹 전체 실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애슐리퀸즈 전국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많은 매장은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21일 오후 6시께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의 다양한 뷔페식을 엿보며 애슐리퀸즈의 흥행을 되짚어봤다.
기자는 평일디너로 이용해봤다. 평일런치는 1만9,900원이고 평일디너는 2만5,900원이다. 주말공휴일은 2만7,900원, 초등학생 평일런치 1만2,900원이다. 어느 때 이용하든 3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다.
통상 외식으로 '번듯한 디쉬 1.5인분'은 2만~3만원대로 들기 일쑤인 만큼 다양한 음식을 3만원 미만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꽤나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체감될 수밖에 없다.
기자가 2만5,900원으로 맛보았던 메뉴를 세보면 무려 27개에 달한다. 양송이·토마토 스프, 망고·고구마·감자·사과유자 샐러드, 게살볶음밥, 새우·간장새우·한치초밥, 연어회, 토마토·크림·오일감태 파스타, 비빔면, 곤약채, 묵, 홍합탕, 계란전복김밥, 훈제오리, 폭립, 피쉬 스테이크, 보리차, 스파클링 라임쥬스, 펩시콜라, 따뜻한 아메리카노, 생망고 디저트 등등.
3만원 이하로 맛볼 수 있는 '극강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다.
애슐리퀸즈에 들어서자 외식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고객이 속속 보였고 1~2인의 소규모 단위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돼 있었다.
애슐리퀸즈의 런치와 디너 메뉴는 대부분 동일한데 일부 메뉴에서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머쉬룸 멜티밀트 파퍼스' 등은 평일 런치에만 제공되며 '해쉬브라운 미트 라자냐' 등은 평일 디너와 주말에 제공된다.
전반적으로 애슐리퀸즈의 음식은 에피타이저부터 메인디쉬,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풍의 음식으로 골고루 구성돼 있으면서 고기류 양식에 힘을 준 듯했다. 이 점이 2만~3만원대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포만감있게, 먹었다는 충족감을 더해주는 듯 했다.
◆다시 부흥하는 뷔페, 애슐리퀸즈 흥행 이유
애슐리퀸즈는 다시 흥행하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론칭한 지 20년이 넘은 뷔페 브랜드로, 그간 여럿 고난을 겪었다. 특히 뷔페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거리두기로 그 확장세가 꺾이면서 흥망성쇠가 갈렸다. 이 기간동안 이랜드그룹 외식 사업부는 기민하게 경영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랜드 측은 고물가 속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애슐리퀸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하며 애슐리퀸즈가 속한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29%)을 상회했다.
특히 애슐리퀸즈를 생존하도록 이끈 요인 중 하나는 전략적인 출점이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잠실 상권의 경우 직장인부터 관광객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 근처에 위치한 터라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은 전국 애슐리퀸즈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역 일대가 석촌호수와 대형 테마파크(롯데월드) 등이 위치해 단체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이 때문에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 좌석수는 통상 애슐리퀸즈 매장 좌석수보다 많다. 현재 400석까지 늘려 운영 중이다. 덕분에 개인 고객뿐 아니라 단체 고객도 다수 방문하는 매장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이랜드그룹 측은 설명했다.
전국 1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애슐리퀸즈는 마곡·구의 이스트폴점 오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서울 중심 상권을 선점함과 동시에 춘천점을 통해 강원도까지 공략하는 등 앞으로 전국 단위의 '애세권(애슐리 생활권)'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애슐리퀸즈의 성장세를 감안해 '선택과집중' 차원에서 외식 브랜드를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애슐리퀸즈는 오는 9월 씨푸드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주요 상권에 추가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으로, 올해 말 12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성장세에다 외식업계 대목인 연말 시즌까지 고려하면 올해 애슐리퀸즈가 속한 이랜드이츠의 연매출은 6,000억원을 넘겨 이랜드이츠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