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맘스터치, K푸드 열풍타고 해외확장 속도

2025-08-21     박현주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내수 침체와 다양한 버거 브랜드에 따른 경쟁 과열 속 K버거의 행보가 해외로 향하는 모양새다.

최근 롯데리아는 미국 1호점 진출로 현지 호응을 얻으며 버거 본고장으로 K버거가 나아가는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맘스터치는 일본에서 이른바 맘스터치 생활권(맘세권)을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1년간 누적매출이 일본 모스버거의 7배에 이르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최근 K푸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만큼 두 K버거사의 글로벌 확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롯데리아 1호점 오픈 후 첫번째 고객 이 입장하고 있는 사진. ⓒ롯데GRS

◆롯데리아, 미국 이어 연내 말레이시아…"신규 진출국 지속 발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1조클럽' 목전까지 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95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GRS는 원가부담과 내수위축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다만 국내 버거시장이 포화라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해외사업 확장의 성과가 롯데GRS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롯데GRS의 사업 전개에 있어 글로벌 행보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롯데GRS는 K버거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영토를 넓혀 해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풀러튼 지역에 미국 롯데리아 1호점을 열면서 K버거의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향 K버거 진출이라는 점에서다.

이번 미국 1호점은 지난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에 걸쳐 사업을 준비한 끝에 열게 된 것이다. 전체 약 65평 규모의 D·T 형태로 'The Original K-Burger' 슬로건을 내세운다.

이에 맞춰 K버거 특성을 고스란이 담아 대표 메뉴로 리아 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 등 총 5종의 버거 메뉴와 6개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한다.

또, 미국 1호점이 들어선 풀러튼 시티는 쇼핑 상권인데다 한인 밀집도가 높은 특성상 객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GRS는 미국 1호점을 포함해 베트남·미얀마·라오스·몽골 총 5개국에 약 320여개 롯데리아 매장이 있다.

베트남은 1998년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재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직진출인 덕분에 현지 맞춤형 전략을 살려 국내 대표 메뉴에 현지 외식 문화를 접목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버거뿐만 아니라 '치킨과 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쳤고 이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며 동남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말레이시아 롯데리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식음료(F&B) 사업 및 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세라이 그룹(Serai Group)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고 5년간 현지에 롯데리아 매장 3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 선정 후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도 앞두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기존 진출국에서 매장 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신규 진출국도 지속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부야 맘스터치를 이용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맘스터치

◆맘스터치 글로벌 맘세권 확장…"'K-QSR'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맘스터치는 일본·몽골·라오스에 진출해있다. 맘스터치는 특히 가성비, 매장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일본에 오픈한 직영 매장 시부야 맘스터치의 성과가 괄목할 만하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오픈 후 1년간 누적 방문객 70만명, 누적 매출 5억1,000만엔(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모스버거 대비 약 7배 이상으로 이례적인 성과인 셈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현지 '코스파(Cost + Performance)'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 적중했다. 예컨대 대표 메뉴인 치즈싸이버거는 시부야 평균 점심값보다 10~30%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구성과 맛을 갖췄다.

올해 2월부터는 시부야점에 맘스피자 숍인숍(Shop-in-Shop) 모델을 도입해 피자 판매도 시작했다. 피자는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 스타일 토핑을 활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맘스터치의 매장 운영 노하우도 주효하고 있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국내 주요 버거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상권의 경우 상업권과 생활권의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인다.

일본의 경우 상업권과 생활권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인다. 도쿄 시부야·하라주쿠·신주쿠 등 핵심 상업권에는 직영점 중심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강조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매장을 구축한다. 아키쓰·지가사키 등 주거 밀집 생활권에는 반복 방문이 가능하도록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접근성을 높인 매장을 출점하는 식이다.

맘스터치는 오는 9월말 도쿄 하라주쿠에 두 번째 직영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연내 직영·가맹 포함 총 10개 매장 오픈과 30개 가맹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몽골은 맘스터치가 중앙아시아 확장의 거점으로 설정한 시장으로 지난 2023년 4월 현지 외식기업 푸드빌 팜과 MF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9월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부 이마트 4호점 내 바이얀골점에서 몽골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빠르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5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에는 몽골 현지 매장에 맘스피자 숍인숍 모델을 도입해 피자 판매도 시작할 예정으로 육류 소비가 많은 몽골 식문화에서 싸이피자 등 풍부한 육류 중심의 맘스피자 메뉴가 강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라오스 현지 기업과 MF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계약은 현지 외식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한류 문화에 대한 호감도를 기반으로 체결됐다.

맘스터치는 연내 라오스 내 3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매장 출점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향후 10년간 총 5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한다는 중장기 확장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 MF 형태로 진출을 준비하며 글로벌 '맘세권’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