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신간] 보이차 향기 따라 떠나는 '차마고도(茶馬古道)'

2025-08-20     서해 기자

 

ⓒ마이스터연구소

[SRT(에스알 타임스) 서해 기자] 마이스터연구소가 신간 '보이차 향기를 따라 떠나는 차마고도 여행'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닌, 중국 운남성 깊은 산속을 가로지르는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를 따라가며 보이차의 역사와 문화,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아낸 문화기행서다.

차마고도는 과거 중국 남부의 차와 티베트 고원의 말을 교환하던 상인들이 오갔던 험난한 길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와 깊은 계곡, 변화무쌍한 날씨를 견디며 수백 리를 걸었던 이 길 위에는 무역과 교류, 수많은 인간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저자들은 이 길을 직접 걸으며, 역사 속에서 형성된 차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삶을 현장에서 생생히 기록했다.

곤명(쿤밍)의 분주한 골목길, 보이(푸얼)시의 장대한 차밭, 이무(이우)산의 섬세한 풍미를 간직한 찻잎, 노반장(라오반장)의 강렬하고 묵직한 ‘왕의 풍미’, 경매산(징마이산) 고수차 숲의 장엄한 풍경까지, 책 속에는 그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행의 시작점이자 차마고도의 관문인 곤명에서는 현지 시장과 찻집을 오가며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이곳 사람들에게 보이차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문화이자 자부심임을 발견한다. 이어진 여정에서는 보이차의 다양한 면모가 펼쳐진다. 발효와 숙성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풍미를 내는 생차와 숙차, 수백 년 된 고수차에서 우러나는 깊이와 젊은 대수차의 균형 잡힌 맛, 고대 차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이어지는 보전 노력까지, 한 잎의 찻잎 속에 담긴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책은 또한 보이차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발생한 ‘가짜 보이차’ 문제와 그 식별법, 시장의 투기 현상 등 차 산업의 명암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현장에서 목격한 가짜 제품의 유통 실태와 피해 사례,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산업적 개선 방향까지 다루며,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산업과 문화가 맞닿은 지점을 짚어낸다.

저자 오세록 대표는 세계 각지를 탐험하며 시간과 문명의 흔적을 좇아온 ‘탐험하는 여행자’다. 발효 과학과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마고도 여정 속에서 발견한 보이차의 가치와 매력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공동 저자 김연욱 소장은 30년 가까이 글을 써온 전문작가로, 복잡한 주제도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글쓰기를 통해 여행의 현장감을 생생히 전한다.

'보이차 향기를 따라 떠나는 차마고도 여행'은 단순히 길을 따라 걷는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삶의 흔적을 느끼고,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섞이며 만들어낸 이야기를 기록한 여정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곤명의 활기, 보이차의 은은한 향, 서쌍판납(시솽반나) 정글 속의 열기, 경매산 고수차에서 묻어나는 묵직한 스토리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차 한 잔에 담긴 시간과 자연, 인간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닌 ‘문화와 삶을 잇는 지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