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직원은 줄이고, 임원 연봉은 올리고"

2025-08-21     문재호 기자
▲사진 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각 사

통신3사, 상반기 직원 수 '25%' 감소…임원 보수는 상승

SKT,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격려금 5천원에서 3억원 확대

KT, 특별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LGU+, 3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올 상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직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통3사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상승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이통3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5,806명) 보다 25.2% 줄어든 2만6,791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KT로 지난해 상반기 1만9,370명에서 올해 2분기 기준 8,675명이 감소한 1만695명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만695명에서 1만470명으로 225명, SKT는 5,741명에서 5,625명으로 115명이 각각 줄었다. 이통3사 모두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인력재배치…AI 전환 속 신규 채용 위축

직원 수 감소가 상대적으로 큰 KT는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인력 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KT넷코어와 KT P&M으로의 전출 등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함께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SKT는 기존 명예퇴직 제도를 중단하고 지난 2019년부터 새로운 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퇴직 프로그램은 만 50세 이상이거나 근속 기간이 25년이 넘는 직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SKT는 지난해 9월 넥스트 커리어 퇴직 격려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1일부터 만 50세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LG유플러스의 희망퇴직 실시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인원수 등은 별도 공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통3사는 만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가운데 신규 채용 인원도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가 지난 6월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T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540명, 2023년 427명, 2024년 379명으로 나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채용 감소는 SKT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898명이었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752명, 지난해에는 289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2022년 대비 무려 67.8% 줄어든 수치다.

반면 KT는 2023년 254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2024년에는 379명으로 늘렸다. 다만 2022년의 669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KT는 지난해 초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최대 1,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단행한 인력 재배치는 재무적 관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통3사의 인력 감소는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둔화와 AI 중심의 사업 전환이라는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포화 상태인 국내 통신 시장 가입자 수와 관계기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및 요금제 규제 등도 구조 조정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SKT·KT, 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 상승…LG유플러스는 감소 

이통3사 임원 평균 연봉은 대체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KT와 KT는 등기임원 1인당 평균연봉이 늘었으나, LG유플러스는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SKT가 올 상반기 등기임원 8명에게 지급한 급여는 40억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3,000만원) 등기임원 9명에게 지급한 보수보다 2억2,300만원 적었으나 이는 임원이 1명 줄어든 효과다. 올 상반기 SKT 등기임원 1인당 평균보수는 지난해 보다 4,300만원 늘어난 5억7,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KT가 올 상반기 등기임원 10명에게 지급한 보수(급여)는 총 25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2,400만원) 대비 9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KT 등기임원 1인당 평균급여는 2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등기임원 6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13억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6,400만원) 보다 5억6,000만원 적었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1,700만원으로 공시됐다.

이통3사의 올 상반기 미등기 임원 수도 차이를 보였다.

KT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는 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명) 대비 7명이 증가했다. 반면 SKT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는 지난해(113명) 대비 19명 줄어든 94명, LG유플러스의 미등기 임원 수는 지난해 동기(68명) 대비 4명 줄어든 64명으로 집계됐다.

SKT 미등기 임원의 올해 상반기 수령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억4,000만원) 대비 5,500만원 상승한 4억9,500만원, LG유플러스 미등기 임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7,300만원) 대비 500만원 상승한 2억7,800만원, KT 미등기 임원의 상반기 수령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억5,500만원) 대비 4,600만원 증가한 3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SKT 관계자는 직원 수 감소와 관련해 “매년 사업 및 회사 내부 필요에 맞는 인력 채용을 하고 있고, 숫자 변동에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며 “직원 수 변동은 매년 있고,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실제 변동 폭도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수 감소 이유와 향후 인력 채용 계획 등 인사 관련 내용과 임원 보수가 왜 늘어났는지 등 사유는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