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하마평…업권 위기 돌파 과제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오는 10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협회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관료·민간·학계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과제를 풀어낼 차기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오는 10월 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차기 회장을 선정하기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뒤 후보자를 공모한다. 이후 후보자 면접과 최종후보자 추천, 회원사들의 선출 절차를 거친다. 회추위는 카드사,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대표로 구성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제1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연임이 가능하지만 실제 연임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정 회장의 뒤를 이을 협회장을 두고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료, 민간, 학계 출신 등 인사들이 고르게 거론되고 있다.
우선 관료 출신으로는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사장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민간 금융권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과거 신한카드 리스크관리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업계 실무 경력도 갖추고 있다.
각 후보군의 배경에 따라 협회장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에는 차이가 있다. 민간 출신은 현장의 이해와 업권 대변 능력을, 학계 출신은 새로운 시각을 내세울 수 있다. 관료 출신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협회장직이 상근직으로 전환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선임된 5명 가운데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었기에, 이번에도 관료 출신 인사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선출 과정이 2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회추위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인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쳐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아직 협회장 선출 일정과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카드 업계의 위기와 다양한 현안을 앞두고, 차기 여신협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여신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확장을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동시에 디지털 금융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추진도 필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은 수수료와 카드론인데, 정부 정책 기조로 카드론 취급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예상 수익이 기존 대비 15~2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 외국인 고객 공략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