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삼성 VS 대우’ 개포우성7차 수주전…관전 포인트는
5년만 강남권 재대결…23일 시공사 선정총회 앞둬
강남구청, 각 사에 ‘홍보 과열 자제’ 지시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재개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정비사업권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파전이 한창이다.
시공사 선정총회가 일주일도 안 남은 23일로 다가오면서 각 사는 조합원 공략을 위한 핵심요소를 중점으로 파격조건 제안을 이어가는 한편, 홍보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일부 우려도 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정비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로 110길 15번지 4만8,984㎡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12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6,778억5,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세텍 컨벤션홀에서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저마다의 특화점을 강조하며 강한 수주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강남구 일원로 일대 나란히 홍보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은 2020년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거머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 이후 5년만의 강남권 재대결인 데다, 해당 지역이 강남권 수주사업 요충지로 꼽히는 만큼 초반부터 홍보전 화력이 거셌다.
강남구청은 이례적으로 공식 홍보관 개관 전 각 사 홍보부스를 일정기간 열도록 허가하고 공정한 분위기 홍보방향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청의 기대와는 달리 홍보전이 갈수록 네거티브 과열양상에 치달으면서 결국 이달 초 강남구청은 각 사에 ‘과열을 자제하라’는 구두 방식의 행정지도 카드를 뽑아 들었다. 이러한 무드 조성이 정비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막판 조합원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빛’을 강조하며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제안한 삼성물산은 조합의 공사비 예정가격(평당 880만원) 보다 낮은 공사비(평당 868만9,000원), 최적 대안설계를 바탕으로 공사기간 단축, 조합 설계 원안보다 분양면적 확대, 착공 전까지 물가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 시공사 부담 등을 사업조건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기반 스마트 지하주차장, 8가지 경관특화 조명, 러닝랩, 시네마 하이엔트 커뮤니티 등을 내세우고 있다.
11년만의 리뉴얼된 써밋 브랜드 첫 적용을 앞세우며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로 단지명을 제안한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이 전면지휘에 나섰다. 김 사장은 공식 입찰 전인 지난 6월 임직원들과 함께 사업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지난달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지난 8일에는 홍보관에도 방문해 조합원들과 현장소통을 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조건은 파격적인 금융 및 분담금 납부 최소화, 책임준공, 조합제시 도급계약서 완벽 수용 등 사업조건 전반과 전세대 100% 남향 및 3면 서라운드 조망,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모든 동에서 이용 편리한 커뮤니티와 지하주차장 균등분배, 차별화된 설계 등이다.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투어펏 프리미엄 골프연습장 도입, 스마트 사일런트 바닥 첫 적용 등도 핵심요소로 내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사업 홍보방식이 과거에 비하면 한층 차분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경쟁구도다 보니 상대방과 비교하는 방식에서 네거티브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사업수행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상호 간의 예의를 기반으로 수주전을 완주하는 분위기가 공고히 될 수 있도록 업계 전반은 물론 지자체와 조합 등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 계획이다. 총회에 앞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제2차 합동홍보설명회가 예정돼 있으며, 이날 조합원들은 시공자 최종선정을 비롯해 9건의 상정안건 심의 의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