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속…카카오·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

2025-08-18     유안나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사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대출 확대에 제약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인터넷은행들은 하반기 대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내놓고, 케이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 및 개인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3년여 만에 누적 공급액이 4조원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로 소상공인에 내어준 공급액은 지난 7월 말 누적 기준 각각 1조8,500억원, 1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합계는 약 4조원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6월 말 기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새 1조1,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잔액이 각각 1조원, 1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세다. 올해 2분기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비중은 62%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2분기 40%를 기록한 이후 3분기 45%, 4분기 49%까지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 56%를 나타내며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한다. 또 지난 4월 선보인 ‘주택담보대출 비교서비스’를 올해 10월 ‘개인사업자대출 비교하기’로 확장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개인사업자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편리하고 폭넓은 담보 커버리지 상품”이라며 “개인사업자의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꾸준히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예고했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보증·담보 등 모든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을 갖춘 데 더해 하반기 상품 고도화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올해 2분기에만 잔액이 약 2,700억원 증가하며, 전체 여신 잔액 증가의 60% 이상을 차지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올 6월 말 잔액 약 3,000억원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해당 상품의 담보물건을 다양화하는 등 고도화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지역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바탕으로 건전성도 함께 갖춘 다양한 서민 지원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단순한 외형 성장 수단을 넘어, 대출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차주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강조되는 ‘포용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 65%에 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성장이 어려운 것은 모든 금융권에서 동일한 상황”이라며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규제에 따른 여신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