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정 ‘AI 국가대표’ 5개팀 강점은 무엇?

2025-08-05     문재호 기자
ⓒ언스플래시

LG AI연구원·업스테이지, 글로벌 벤치마크 강세

SK텔레콤·네이버클라우드, AI 풀스택 역량 입증

NC AI는 산업 특화 멀티모달 플랫폼 경쟁력 갖춰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정부가 선정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정예팀으로 뽑힌 5개사가 기업별로 글로벌 성능측정(벤치마크), AI 풀스택(모든 단계를 포괄한), 산업 특화 AI 플랫폼 개발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합체(컨소시엄) 15개팀에서 서면 평가로 압축된 10개팀 가운데 발표평가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팀으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참가팀 평가 지표에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과 기술 우수성, 파급효과와 기여 계획 등이 평가돼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두각을 낸 기업들이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최종적으로 2개의 대표 AI 모델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항목에는 GPU 최대 1,000장 제공, AI 학습 데이터 공동 구매, 연간 20억원 규모의 해외 인재 유치 비용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연말까지는 국민이 직접 AI 모델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개 리더보드'도 운영될 예정이다.

◆LG AI연구원 ‘엑사원’ 기술력 입증…업스테이지 ‘프런티어 LLM’ 주목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두각을 나타났다.

LG AI연구원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한글과컴퓨터 등 10여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지수에서 엑사원 4.0 모델로 국내 1위, 글로벌 오픈 모델 중 4위에 오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차세대 ‘K-엑사원’은 기존 글로벌 모델 대비 성능을 글로벌 모델 대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 반도체와의 긴밀한 협력, 오픈소스 확산 전략 등을 통해 기술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모델 평가에서 메타 라마,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주요 경쟁 모델을 모두 뛰어넘은 성능 평가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업스테이지가 최근 공개한 LLM ‘솔라 프로 2’는 글로벌 AI 모델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58점을 기록해 15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노타, 래블업, 금융결제원, 한국과학기술원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15개 선정 팀 가운데 유일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독자 아키텍처 기반 ‘프런티어 LLM’을 개발하고 있으며, 파라미터 1,000억~3,000억개 규모의 확장형 모델, 다국어 지원, 멀티모달 기능 강화, 산업 맞춤형 특화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래블업, 노타AI, 플리토 등 전문 기업과 KAIST, 서강대 교수진이 함께 하며, 의료·제조·법률·공공·교육·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협력해 AI 생태계 확장을 도모한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 부문 상위 10개 보험사들이 업스테이지 LLM을 보험 산정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 ‘에이닷엑스’·네이버클라우드 ‘옴니 파운데이션’으로 AI 풀스택 확장

SKT와 네이버 클라우드는 AI 풀스택 구현에서 장점을 드러냈다.

SKT 컨소시엄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하는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리벨리온, AI 모델 부문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및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진 등이 원천연구를, AI 데이터 부문에서는 셀렉트스타와 크래프톤, 라이너, 포티투닷이, AI 서비스 부문에서 크래프톤, 라이너, 포티투닷과 힘을 모았다.

10순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보다 공격적으로 자사 플래그쉽 AI 모델 ‘에이닷엑스(A.X)’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 사업 초점이 ‘독자 모델’에 맞춰져 있는 만큼, 최근 SKT는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AI 모델 학습시킨 ‘프롬 스크래치’ 기법으로 개발된 에이닷엑스의 최신 버전인 ‘에이닷엑스 3.1’을 지난달 24일 선보였다. 매개변수는 340억개 규모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이보다 더 적은 매개변수인 70억개 규모 ‘에이닷엑스3.1 라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SKT 관계자는 “자사와 라이너는 AI를 직접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회사로 고객들과 접점을 가진 컨소시엄”이라며 “산업 각 분야에 SKT 컨소시엄 보유한 AI 역량을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모델 설계부터 인프라·서비스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AI 풀스택 기업’으로 하이퍼클로바X, 자체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포함한 엔드투엔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트웰브랩스, KAIST, 서울대, 포스텍, 고려대, 한양대 등과 연합해 강력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언어·음성·영상 기술을 통합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며, 이를 산업·공공·교육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중점 과제로 내세웠고,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K-AI 수출 모델도 적극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경량형 모델은 오픈소스로도 제공된다.

성낙호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AI를 구현하고, 글로벌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NC AI, 산업별 멀티모달 플랫폼 ‘도메인옵스’ 구축 박차

INC AI는 산업 특화 모델 개발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NC AI는 산업 특화 언어·다중정보유형(멀티모달) 모델과 독자 AI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 플랫폼, 2,0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LLM 등을 개발한다는 포부다. NC AI의 수요 기업은 제조, 유통, 미디어 산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특화 AI로 차별화를 한다는 구상이다.

NC AI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등 14개 산학연 기관과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등 약 40여개 수요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NHN, 모빌린트와의 협업을 통해 국산 NPU 기반 최적화 및 엣지 디바이스 실증까지 병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바르코 비전 2.0’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지 10일만에 1만회 이상 다운로드 되기도 했다.

NC AI 관계자는 “패션업체 F&F가 의료 디자인 초안 제작과 마케팅 업무 지원 용도로 (NC AI LLM) ‘바르코’를 활용하고 있다”며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선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힘을 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