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톱5, 올해 상반기 성적 살펴보니

2025-08-01     최나리 기자
ⓒ각 사

전년 대비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영업익 감소…분위기 반전 필요

현대건설·대우건설 ‘선방’…DL이앤씨·GS건설은 영업익 '껑충’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2025년도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상장 톱5 건설사들도 일제히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들 5개사의 지난 1분기는 국내 주택사업, 글로벌 수주 등 각사 사업분야별로 '정공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 전략 마련에 힘쓰는 시기였다면, 이번 2분기는 프로젝트 마무리, 선별 수주, 건축자재 원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타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5개사 중에서 12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킨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7조150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2%, 영업이익은 55.3%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은 3조3,950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5,20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50억원 줄었다. 직전분기인 올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250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 각각 감소했다.

다만 주택·정비사업 상반기 누적 수주액 5조213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5조원은 조기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25조5,060억원으로 견조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며 “주택부문 마케팅 비용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15조1,763억원, 영업이익 4,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2% 증가했다. 또한 연간 매출목표 30조4,000억원의 49.9%를 달성했다. 

수주는 경쟁우위 상품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6조7,344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까지 연간 수주목표 31조1,000억원의 53.7%를 채웠다. 수주잔고는 94조7,613억원으로, 약 3.1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주요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올 들어 뚜렷한 영업이익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088억원) 대비 18.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96억원) 대비 6.3% 증가한 2,33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5조8,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조4,008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44조9,933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3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수가 감소해 매출액은 줄었다”며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고 주택건축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3조7,996억원, 영업이익은 2,0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세 자릿수 121.6% 껑충 뛰었다.

특히 DL이앤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도 4.7%포인트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상반기 신규 수주는 2분기 수주 9,626억원을 포함해 누적 2조4,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었다. 수주잔고는 28조8,024억원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2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6조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934억원과 비교해 73.5%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7조8,857억원이며, 올해 초 제시한 신규수주 가이던스 14조3,000억원 대비 55%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62조4,28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4.8년치 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해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