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영업익 시장전망치 상회…하반기 실적 더 좋아질 듯
상반기 매출 4조2,760억원·영업익 3,382억원
화공 부문 실적 호조 등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24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삼성E&A는 2025년 연결기준 2분기 매출 2조1,780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 순이익 1,4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8.9%, 영업이익 31.1%, 순이익은 31.0% 각각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시장전망치(1,630~1,635억원)를 상회하면서 무난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사업부문 중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전환 분야 성과가 돋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UAE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 참여로 중동 최초 친환경 플라스틱 플랜트 시장에 진출했고, 5월에는 올해 지분 인수한 글로벌 수소기업 넬과 그린수소생산 기술 솔루션 ‘컴퍼스H2’를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위상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 4조2,760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 순이익 2,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7%, 영업이익 28.3%, 순이익 19.1% 등 각각 줄었다.
상반기 사업부문별로는 화공 분야 누적 매출은 2조4,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4%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비화공 매출은 1조7,913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수주는 2조6,484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의 약 2년치에 해당하는 18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이번 실적배경에 대해 “프로젝트 원가개선과 정산이익 등으로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삼성E&A는 ▲말레이시아 바이오정유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프로젝트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수주를 성사시켰다. 이달에는 국내에서 9,096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약 30억달러(한화 4조1,067억원) 규모의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사업과 약 10억달러(한화 1조3,689억원) 규모의 미국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중동과 미국 지역 수주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속되는 건설 경기침체 속에서 글로벌 수주 범위를 확장하고 선택과 집중 수주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E&A가 플랜트 중심의 화공 분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허재준 연구원은 “삼성E&A 화공 부문 매출 및 수주는 하반기부터 중장기적으로 누적돼 우상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며 “계열사 투자 재개에 따른 비화공 부문 실적개선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도 “2분기는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며 무난했다”면서 “하반기는 대형 파이프라인 다수 앞둬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E&A 관계자는 “프로젝트 관리와 내실 경영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HEAD(어헤드, 혁신 기술)와 E&Able(이네이블,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분야) 등 중장기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