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조정석 "딸 아빠라서 더 깊이 빠져들었던 작품"

2025-07-22     심우진 기자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경호, 조여정, 필감성 감독, 이정은, 최유리, 조정석(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윤경호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의사·약사 역 맡아 행복"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좀비딸'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21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배우와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정석. ⓒ심우진 기자

맹수 사육사에서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의 조정석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는데 촬영하면서는 너무 동화됐던 나머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자꾸 넘쳐 흘렀다. 그런 부분을 조절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이미 딸 아빠가 돼 있었다. 그래서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앞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정환 역에 흠뻑 빠졌다"고 덧붙였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필감성 감독. ⓒ심우진 기자

필감성 감독은 후반부 이야기 전개와 관련해서 "원작이 방대한 분량이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후반부는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캐릭터의 방향성을 간소화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OST와 관련해서는 "보아의 'No.1'은 발랄하지만 슬픈 멜로디라 이 영화와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의 손가락 동작 안무가 인상적이라 영화에서도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은봉리 할머니들의 스웩을 보여주기 위해 그보다 더 잘 맞는 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좀비인 수아가 놀이공원에서 활보하는 모습도 함께 교차편집해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족 영화로서의 표현 수위에 대해서 필 감독은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다. 초반에는 사실적이고 무서우면서도 짜릿했으면 했다. 51대49식으로 정말 균형을 잘 잡으면서 코미디 연출을 하려고 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과연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했다. 최유리 배우도 집에서 강아지를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점차 아빠에게 동화되고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은, 최유리, 조정석(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영화 속 정환의 선택에 대해서 좀비딸 수아 역의 최유리는 "정환이 수아는 좀비가 아니라 내 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저도 똑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된다고 해도 달라졌다 생각하지 않고 보호하면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딸을 지키고자 한 아빠의 마음이 제일 큰 치료제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좀비 손녀 수아의 기강을 잡는 서열 1위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은 "제 역할에서 중요했던 것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자식이 불편하지 않게 기강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너무 만화적이지 않고 실제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친화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가공인 좀비 헌터이자 정환의 첫사랑인 연화 역의 조여정은 "연화에게는 죄책감이 있다. 살아나가기 위해 그것을 합리화하는 상황이기에 재미있게 연기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며 "이 캐릭터의 스토리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어서 진지하게 연기했다. 그런데 상황이 진지할수록 웃음이 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경호. ⓒ심우진 기자

정환의 고향 친구인 약사 동배 역의 윤경호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중증외상센터'로 올해 초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기도 했지만, 다음 작품을 어떻게 이어나가야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며 "'좀비딸'은 그 이전에 촬영하긴 했지만, 유쾌하면서도 또 다른 따뜻함이 있어 이 작품대로의 좋은 부분이 있었고 찍으면서 힐링이 됐다. 정말 동화 속 사람들 같아서 그 안에 산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의사에 이어 약사 역을 맡으며 연달아 전문직 전문 배우로 활약하게 된 윤경호는 "어릴 때는 상상도 못한 직업이다. 만약 사극 역할을 맡으면 궁궐 밖 역할이었고, 정장을 입으면 화이트 컬러가 아니었다. 본의 아니게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의사와 약사 역할을 하게 됐다. 가상의 현실이었지만 참 행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경호, 조여정, 이정은, 최유리, 조정석(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던 20대 시절 모습과 토르 코스프레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분장팀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관객분들께서 이 영화를 보시면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윤경호 배우에게는 근육질 몸매가 잘 어울린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겠다"며 "초반에 동배 의상 피팅할 때 유러피안 스타일의 세련된 옷을 입었는데 혼자 거울을 보며 많이 웃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윤경호는 "의상에 욕심 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너무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그랬다. 은봉리의 유러피안 스타일, 옷 잘입는 약사로 의상팀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옷을 구해줬다. 그런데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긴급대책 회의도 하고 의상팀이 참 고생했다"고 밝혔다. 

▲'좀비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경호, 조여정, 조정석, 이정은, 최유리, 필감성 감독(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마지막으로 필감성 감독은 "'좀비딸'은 짜릿함과 흐뭇한 웃음 그리고 마지막에 뭉클한 감동이 있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조회수 5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좀비딸'은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떠나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코믹 드라마로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