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거브랜드 평판’ 상위 3사, 3색 전략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분석결과 발표
톱3에 힐스테이트, 롯데캐슬, 푸르지오
커뮤니티 개발·콘텐츠 기획 등 차별화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분양시장에서 주거브랜드(아파트 브랜드)가 소비자 선택에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R114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영향을 미친다 42.8%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48.5% ▲보통이다 7.5% 등으로 나타나면서 약 90% 넘게 아파트 브랜드에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이름이 곧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강화되다 보니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차별화에 화력을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개발, 콘텐츠 기획 등 다채로운 특화 전략으로 고객 접점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7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6개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에 대해 지난달 16일부터 전날 기준 ‘2025 7월 빅데이터 평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상위 3개 브랜드는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롯데캐슬(롯데건설), 푸르지오(대우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해당 기간 26개 아파트 브랜드 빅데이터 2,850만8,806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행동을 분석했다”며 “지난달 아파트 브랜드 빅데이터 2,769만682개와 비교하면 2.95% 증가했고, 세부적으로 브랜드소비 4.35% 상승, 브랜드이슈 31.75% 상승, 브랜드소통 2.41% 상승, 브랜드확산 10.0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참여지수 62만8,340 ▲미디어지수 97만8,305 ▲소통지수 171만7,239 ▲커뮤니티지수 141만8,933을 받으며 브랜드평판지수 474만2,81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04% 상승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딩 전략의 하나로 이색 커뮤니티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힐스테이트 입주민의 정신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고려한 ‘H 카밍부스’를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에 도입했다. H 카밍부스는 아파트 전용 1인 명상공간으로 단지 내에서 입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멘탈 힐링 특화시설’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기존 입주 단지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입주민의 일상에 배려까지 더하는 주거서비스 차별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는데, 학습지원과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H시리즈’를 이달 신규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 ‘H 스마트스터디’와 IoT 기반 의류 리워드 시스템 ‘H 업사이클링’이 운영된다. 이번 학습지원 시설과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 도입하는 것도 국내 첫 사례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2위 롯데건설 롯데캐슬은 ▲참여지수 27만7,591 ▲미디어지수 34만5,127 ▲소통지수 121만9,994 ▲커뮤니티지수 105만5,793 등을 기록하며 브랜드평판지수에서 전월 대비 11.18% 오른 289만8,505로 분석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4일 열린 2025 한국서비스대상 시상식에서 롯데캐슬 브랜드로 24년 동안 연이어 ‘아파트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롯데캐슬은 1999년 국내 주택업계 최초 출시돼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열고,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로서 고품격 주거문화를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롯데캐슬의 브랜드 철학을 ‘Build Home, Beyond House(아파트라는 건축물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한다)’로 재정립하고, 브랜드 콘셉트 또한 ‘Live Classic(지금도 살아 숨 쉬는 나만의 클래식)’이라고 명명하는 등 차별화를 더했다.
아울러 고객의 니즈와 주거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상품개발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커뮤니티 스타일 ‘살롱 드 캐슬(Salon de CASTLE)’, 조경 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GREEN X GROOVE)’ 등을 론칭했으며, 미래소비층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주거 평면 ‘이고스페이스(EGO+SPACE)’와 ‘엔터라운지(ENTRANCE+ENTERTAINMENT+LOUNGE)’ 등도 선보인 바 있다.
3위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참여지수 31만5,060 ▲미디어지수 67만6,148 ▲소통지수 95만9,765 ▲커뮤니티지수 91만2,288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286만3,261로 분석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무려 78.51% 오른 수치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주거상품 개발 역량을 결집해 ‘푸르지오 에디션 2025’를 발표했다. 푸르지오 에디션은 브랜드 철학인 ‘Natural Nobility(본연이 지니는 고귀함)를 기반으로 더 나은 주거환경과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최신 주거트렌드와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선보이는 방식으로 2021년 최초 발표 이후 격년단위로 주제를 선정하고 신규 상품을 구성해 공개해 오고 있다.
푸르지오 에디션 2025는 ‘Revive at Home: 일상에서의 치유, 생명력 있는 공간’을 주제로 ‘나의 집’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 회복하고 생명력 넘치는 내일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구성됐다. 지난해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블랑 써밋 74’를 통해 푸르지오 에디션 2025의 일부 상품을 미리 공개하고 해당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면서 이를 기반해 이번 에디션 주제를 도출하고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대우건설은 이달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SUMMIT(써밋) 리뉴얼을 통해 푸르지오 브랜드와 함께 실적 성장세를 이뤄낼 전략도 내놨다. 써밋이 지향하는 철학인 ‘열망의 기념비’를 중심으로 음악(Sound), 향(Scent), 미디어아트(Visual) 세 가지 감각적 콘텐츠로 구성해 브랜드의 깊이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시리즈인 ‘SENSE OF SUMMIT’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대우건설은 다양한 예술가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브랜딩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도 건설사 이름보다 아파트 네이밍이 부각되다 보니 빅데이터를 통한 여러 브랜드 이미지 전략에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보다 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다채로운 기획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