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안효섭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어받아 흥행 에너지 전해지길"

2025-07-17     심우진 기자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효섭. ⓒ심우진 기자

김병우 감독 "재미있는 극장 영화의 존재 증명하고 싶었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지난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참석해 이번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민호, 채수빈, 김병우 감독, 신승호, 나나, 안효섭(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 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작 실사화 작업과 관련해 "제일 확실한 방법은 직접 조사해보는 것이었다. 원작을 본 분들에게 시나리오를 드렸었고 편집 과정에서도 수차례 질문 드리며 반응을 꼼꼼하게 확인했다"며 "지금 보신 버전은 원작을 보시건 안 보시건 관계없이 영화를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속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행은 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극장 상황에 따를 것이다.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효섭. ⓒ심우진 기자

소설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김독자 역의 안효섭은 "김독자는 평범함이 제일 큰 무기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일반적인 캐릭터였고 많은 분들에게 김독자의 일반적인 면모를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독자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인물이다.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고, 한 인간으로서 현실적으로 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민호. ⓒ심우진 기자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김독자가 동경해온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을 연기한 이민호는 "'유중혁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이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했다"며 "그는 이야기의 끝을 내줄 사람은 누구인가, 구원자는 언제 나타날까.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와 같은 물음의 답을 얻지 못한 채 계속 있었을 것 같다.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희망을 안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민호. ⓒ심우진 기자

영화 속 그린 스크린 액션 연기에 대해서 배우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안효섭은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언제 또 어룡 뱃속에 들어가 보고 화룡과 싸울 것이며, 날아다니면서 동료를 구하겠나. 현장에서 상상만 했던 것들이 CG로 입혀지면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굉장히 컸고, 실제 영화로 봤을 때 쾌감도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앞으로 배우의 영역에서 상상과 창의적인 사고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 작품에서 상상을 통해 좀 더 풍요로운 감정들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채수빈. ⓒ심우진 기자

유상아 역의 채수빈은 "칼이나 총 같은 무기가 아니고 실을 쓰다 보니까 액션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감독님, 무술팀과 많이 나눴다"며 "혼자 하는 액션이 아닌, 다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들을 연기하다보니 많은 배움이 됐던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승호. ⓒ심우진 기자

이현성을 연기한 신승호는 "실제로 맞서게 되는 존재가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이 되고 스크린에 나올 때 어떤 그림일까에 대해서 생각과 계산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많은 것들을 만들어주고, 방향성을 정확하게 잡아줘서 많이 배우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나. ⓒ심우진 기자

정희원 역을 연기한 나나는 "블루스크린에서 연기를 해본 경험이 처음이다. 온전히 진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의상, 분장 등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상태였고, 현장에 있는 모두가 굉장히 집중하고 몰입한 상태였다"며 "오히려 마음껏 상상하며 연습했던 동작들을 더 추가해서 더 자유롭게 연기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충분한 설명을 해줬고, 콘티를 정확하게 얘기해 주고 이해시켜줬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작업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김병우 감독은 "원작에 좋은 가치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더 천착했던 것은 함께한다라는 점이었다"며 "김독자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들이 크게 와닿았었다. 이것을 가지고 이 한 편의 이야기를 좀 더 뾰족하게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영화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안효섭은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출연과 관련해 "요즘은 '유어 마이 소다팝'이라고 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사실 그 작품은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런 긍정적인 흐름이 힘이 된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그 기운을 이어받아 영화에도 좋은 흥행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이번 작품의 성공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전지적 독자 시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안효섭(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김우 감독은 "현재 어려운 극장 환경 속에서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절실하게 고민했다"며 "극장에서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관객에게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저와 배우들의 간절한 소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답습했던 방식들을 벗어나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가장 집중했다"며 "이러한 시도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