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 ERP 통합 완료…2분기 호실적 기여 전망

2025-07-08     박현주 기자
▲본사 전경.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에브리데이 ERP 통합…통합매입·가격 경쟁력↑

증권가, 2분기 호실적 기여 전망…"할인점 등 본업경쟁력 제고로 하반기 수익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가 전사적 자원 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통합을 최근 완료하면서 통합매입, 할인판매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과 수익증대가 올해 2분기 이마트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ERP 시스템 통합을 최근 완료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통합 이마트'를 출범시켰다. 이 가운데 이마트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를 합친 ERP 시스템에 더해 올해 4월 에브리데이까지 통합하며 운영 체계를 일원화한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 통합 작업은 컨설팅 기업 PwC와 신세계아이앤씨가 함께 진행해 작업 속도를 높였다.

ERP 시스템 통합은 매입부터 물류·진열·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된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와 에브리데이가 하나의 ERP 시스템 안에서 매입·발주·재고·물류 등 유통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게 돼 상품을 '더 많이, 더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러한 경영 효율화로 이마트는 실적을 개선하며 동시에 고객에게 '더 우수한 상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이마트는 수입 삼겹살을 700원대에 선보이며 전년 대비 약 40% 낮은 가격을 실현했다. 또한 그간 SSM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물회, 활전복 등 수산식품도 통합매입으로 에브리데이에서 판매된다. 아울러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 등 대표 프로모션을 에브리데이에서도 함께 운영하며 통합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그 결과 ERP 통합 론칭 한 달 후인 5월 이마트는 에브리데이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ERP 통합은 운영 효율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대구 물류센터로 통합했다. 현재 이마트는 여주·시화·대구 등 6개 물류센터를,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평택·경산·장성 등 3개 센터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하반기 중 에브리데이 평택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도 이마트 여주와 시화센터로 순차 이관할 계획이다.

협력사 입장에서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납품하던 걸 한 곳으로 줄여 부담이 감소한다. 예전에는 한 협력업체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동시에 납품 계약을 맺으려면 계약서를 각각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생산성이 60% 개선되기도 했다.

이 같은 통합매입을 기반으로 이마트는 빠르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할인점·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하기도 했다.

할인점 등 실적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을 보면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 7조1,892억원으로 전년 2분기 7조560억원보다 증가하고 2분기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346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본업 경쟁력 제고에 따른 별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하는 가운데 연결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는 SSG닷컴 물류비 효율화와 네오물류센터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