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 '심플 엑시던트'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현지시간 25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된 제78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심플 엑시던트'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그는 장편 데뷔작 '하얀 풍선'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받은 이후 '써클'(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오프사이드'(베를린영화제 은곰상) 등의 작품을 내놨다.
이란 정부의 작품 검열로 인한 복역과 자택 구금을 반복하던 와중에도 그는 2015년 '택시'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2018년 '3개의 얼굴'로 칸영화제 각본상, 2022년 '노베어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심플 엑시던트'는 자동차 정비소 주인 바히드가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경찰관으로 의심되는 에그발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국금지로 해외영화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번 칸영화제에는 이란 정부로부터 해외출국을 허가받아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무대에 올라 "국내외 이란인은 모든 문제와 차이를 뒤로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의 자유"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디.
심사위원대상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에게 돌아갔다. '센티멘탈 밸류'는 배우로 활동하는 두 자매가 관계가 소원한 유명 감독 아버지의 복귀 작품 출연 제안을 거절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상은 올리비에 라시 감독의 '시라트'와 미샤 실린슈키 감독의 '사운드 오브 폴링'이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시크릿 에이전트'를 연출한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크릿 에이전트'는 주연을 맡은 와그너 모라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2관왕을 기록했다.
여우주연상은 '더 리틀 시스터'의 나디아 멜리티가 받았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데뷔작이다. 각본상은 거장 형제 감독인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의 '더 영 마더스 홈'이 차지했다. 특별상은 '광야시대' 비간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단편제작지원작품인 정유미 감독의 '안경'은 집안 공간에서 순서대로 3명의 그림자를 만난 뒤, 밖으로 나와 새로운 안경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그림자들을 만나면서 화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