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닭 제품 가격 오르나

2025-05-21     박현주 기자
▲닭. ⓒ어도비스톡

중소 치킨업체·버거·편의점 등 대응 강구…정부, 국내 공급 확대·수입선 다각화 등 노력

업계, "수급 불안 장기화될 시 원가부담으로 작용…수지타산 조정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닭고기 수급 불안이 확산되며 닭고기 제품 가격이 또 오를지 우려가 커진다. 치킨 한마리 가격이 배달로 시키면 3만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이미 국내 '닭값'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가운데 수급 불안정으로 또 가격이 상승할까 우려되는 것이다.

​21일 정부와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브라질산 닭 공급이 원활치 않아 이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중소 치킨업체, 버거 브랜드, 편의점, 소상공인 등은 닭고기 수급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교촌, bhc, BBQ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아 당장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코바치킨, 노랑통닭 등은 순살 치킨 품목을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고 있고 맘스터치도 버거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가며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의 치킨 제품 일부에도 이용된다. 이들 업체는 다만 약 2~3달 분량의 재고치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AI로 인한 수급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다변화 등 대책 강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산 순살육을 사용하는 업체들 중심으로 타격이 클 테고 업체마다 수입으로 물량을 확보해놨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브라질산이 국내산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공급상황에 맞춰 원가 시세가 변동돼 원가부담에 영향을 준다"며 "수지타산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군다나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업종·취급군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실상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든, 안쓰든만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닭고기 수급조차도 아주 원활하다고는 말 못할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도계농장의 경우 일교차가 커지든지, 기후변화가 닭의 생육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닭이 일정수준 이상의 크기로 커야 식재료로 쓸 수 있는 경우는 닭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어 국내 닭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힘쓴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하며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5월 19일 닭고기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 유통업체, 관련 협회 등과 현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업계에 재고물량 방출 등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종계 생산기한 연장, 닭고기 계열사 병아리 입식 확대 등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닭고기 수입선을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 관련 업계의 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