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종원발 ESG 리스크…더본 지속가능이냐, 불가능이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행보를 보면 ESG 관리가 얼마나 막중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이 세 가지 요소에 대한 기업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을 ESG 경영이라 한다.
기업의 주 목표가 이윤추구인 만큼 ESG는 자본시장경제 논리와 다소 거리가 먼 비재무 지표로 여겨져 그 중요성이 간과되곤 한다.
하지만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비재무적 가치만이 아닌 재무적 가치도 함께 고려하는 지표다.
즉 ESG경영이 잘 이행되지 않아 발생하는 리스크는 결국 재무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 고발·수사는 ESG 리스크다.
가맹점주와의 갈등, 품질 문제, 원산지 표기법 위반, 축제 위생·상생 문제, 술자리 면접, 직원 블랙리스트 등 특히 사회(S)·지배구조(G) 경영에 저촉된다.
S 리스크는 그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지역축제에서의 소통과 책임의 부재가 지적됐다. G 리스크는 백 대표 스타성에 의존해 급물살 탄 상장 이후 드러난 조직시스템 미비 등이다.
이 같은 ESG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맹점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폐점은 늘어날 것이며 이는 결국 외형성장 저해와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품질·위생·원산지 문제도 소비자와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로 수요를 떨어뜨린다.
각종 고발과 수사 등에 따라 법적 분쟁으로 번지면 기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자칫 국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ESG 지표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바닥을 치고 있는 더본코리아 주가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 주가는 최고점 5만원대에서 지속 하락해 현재 2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중장기적으로 상장철회 등 더 큰 부담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ESG 리스크 해소가 급선무다.
백 대표는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방송활동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SG 리스크는 차입, 자금 조달 등으로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보니 주가 부양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 외식업황은 내수부진으로 가파른 외형·수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지속가능이냐, 지속불가능이냐' 기로 속에서 가맹 지원, 시스템 재정비 등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진정성을 다한 ESG 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