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3사, 충당금에 1분기 순이익 희비 엇갈려

2025-05-08     유안나 기자
▲(왼쪽부터) BNK·iM·JB금융그룹 ⓒ 각 사

BNK·JB금융, 순이익 뒷걸음…iM금융만 호실적 

지방금융지주 3사 작년 연간 순익 9.49% ↓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3대 지방금융지주가 1분기 순이익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BNK·JB금융은 실적이 뒷걸음질 친 반면 iM금융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지방금융지주의 상반된 실적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BNK·iM·J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344억원)보다 9.49% 감소한 수치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1,6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3.2% 줄어든 것으로 3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JB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1,62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iM금융은 호성적을 거뒀다. iM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엇갈린 것은 부동산 PF 부실 발생을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부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 두는 자금이다. 경기 침체나 원리금 미상환 등 부실 징후가 나타난 대출채권이 늘어나면 충당금은 증가한다.

대표적으로 iM금융 충당금전입액은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1,595억원)대비 56.1% 감소했다. 전년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이 5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대손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061억원, 1,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0%, 30.5% 증가했다. BNK금융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주요 거래처들의 건전성 악화 등 경기 부진에 따른 부실이 늘어났다. JB금융 관계자는 “비용효율성 개선은 지속됐지만 명예퇴직금,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지방금융지주, 수익성·건전성 개선 과제

지방금융지주 3사는 수익성 개선 및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순이익 중 이자이익은 지방금융지주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의 그룹 이자이익은 7,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이 전년 대비 0.8%, 1.9% 감소한 영향이다. JB금융 이자이익은 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iM금융 역시 이자이이익이 4,031억원으로 전년 동기(4,249억원)보다 5.1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에선 희비가 갈렸다. BNK금융의 비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504억원으로 같은 기간 26.2% 감소했다. iM금융 비이자이익은 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1,266억원) 보다 6.6% 줄었다. 이에 반해 JB금융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한 703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지방금융지주 3사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연체율을 보면 BNK금융은 1.12%로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JB금융은 1.52%로 전년 동기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iM금융 1.71%로 전년 대비 0.54%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상승했다.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9%로 1년 전과 비교해 0.84%포인트(p) 상승했고, JB금융은 1.19%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올랐다. iM금융은 1.6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1.30%)보다는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지주사들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과 함께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배경에 지역 경기 부진에 따른 부실 증가 영향을 언급하며, “향후 지속적인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B금융 역시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여신으로 경기민감업종 관리 강화, 잠재부실업체 적극 디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가계여신에선 보증서 대위변제 프로세스 개선, 비대면대출 관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iM금융 관계자는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자산의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