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스타트업’ 발굴 나선 건설사

2025-04-22     최나리 기자
▲2024 퓨처스케이프(FutureScape) 데모데이 행사 모습. ⓒ삼성물산

신성장동력 개발 추진 활발…오픈 이노베이션 공모 줄이어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건설사가 건설경기 침체 탈피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래먹거리 발굴의 하나로 혁신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기업이 타기업 또는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면서, 자신의 기업 내부 자원과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신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뜻한다. 

특히 여러 사업군 전반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가 주목되고 있는데, 스타트업 회사에게는 자본이나 시장 내 초기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지원군을 얻게 되고, 고정된 기준과 틀을 벗어난 참신한 기술을 원하는 대기업에는 신선한 시도가 될 수 있기에 대표적인 '윈-윈'(WIN-WIN) 전략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다채로운 오픈 이노베이션을 마련하고 원천기술 개발 및 확보, 기술의 사업화 추진 등 전방위적 협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6일까지 ‘2025 퓨처스케이프(FutureScape)’ 공모를 통해 미래 혁신을 설계해 나갈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2025 FutureScape는 우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검증 기회 제공과 사업제휴 등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삼성물산이 공동 주관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PoC(Proof of Concept, 사업실증)를 진행하는 실증트랙과 미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높은 잠재력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의 밸류업을 지원하는 미래트랙 두 가지로 확대 운영한다.

모집분야는 ▲스마트 공동주택 ▲웰니스 솔루션 ▲시니어 서비스 ▲기후 대응 솔루션 ▲차세대 에듀테크 ▲건설 혁신 기술 ▲자유주제 등이다.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보유한 설립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서류평가와 발표평가 등 종합적 요소를 고려한 선발과정을 거쳐 총 12개 내외 스타트업이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지난 18일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2025 현대건설x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공모전 접수를 마치고 전형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현대건설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하나로 건설산업 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모집 분야는 ▲스마트 건설기술 ▲미래 주택 ▲라이프스타일(주거 서비스) ▲친환경(탄소저감, 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공법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 안전 등 총 6개다. 올해 6월 말 총 10개 내외 스타트업을 뽑을 계획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PoC 기회 및 사업화 지원금, 공동 상품개발 및 신규사업 검토, 후속 연계 지원사업 참여 기회, 글로벌 진출 기회, 투자 검토, 홍보지원(데모데이 및 전시회 참여) 등을 제공받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35개 스타트업 중 30개 스타트업과 PoC를 진행했으며, PoC 이후 17개 스타트업과 공동 기술·상품개발, 공동 R&D, 현장 확대 적용, 공동 사업화 등의 후속 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사진 왼쪽)와 한국무역협회 협업 오픈이노베이션 포스터.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건설산업 미래를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개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먼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센터)와 함께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5’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은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5는 우수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의 협업, 시장검증 기회를 제공하며, 향후 사업제휴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롯데건설이 부산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4번째 행사로 롯데건설을 포함해 롯데월드,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도 함께한다.

모집분야는 ▲공동주택 내 환경 소음/진동 저감 기술 ▲층간소음 저감 기술 ▲기타 소음/진동 측정 기술 ▲그 외 안전, 품질관리, 업무 효율성 향상, 건설 협업 Tool 등 건설산업 관련 자유주제다. 이 행사로 총 2개사를 선정하는데, 롯데건설과 협업 가능한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업력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한국무역협회와 제로에너지빌딩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추진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도 모집 중이다. 모집기간은 다음달 19일까지며 모집분야는 ▲건물 유지관리 최적화 기술 ▲건물 소규모 에너지 생산·저장·활용 기술 ▲실내 쾌적성 향상 특화기술 등이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롯데건설과 현장 내 PoC 기회 제공, 향후 오픈이노베이션 행사 참여 기회, 이외 투자사 연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 달 9일까지 반도체·AI 분야 스타트업 혁신기술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Tech Open Collaboration)’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공모전은 반도체·AI 분야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SK에코플랜트가 주관하고 창업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무역협회,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카이스트, 한남대학교, SK증권, 한국과학기술지주 등 공공·연구·투자기관 15곳도 공동주최를 통해 힘을 모으고 있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EPC ▲반도체 공정 ▲반도체 용수 ▲반도체 부산물 ▲로봇·AI ▲수처리·소각·탄소저감 ▲해양 및 해상풍력 ▲공동주택 친환경·에너지 등 총 8개다. 해당 분야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면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정 스타트업은 공동참여 공공·연구·투자기관으로부터 정부자금·투자유치 등을 지원받고, SK에코플랜트 및 유관 자회사와 함께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한다. 기술 고도화 이후에는 사업화 등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이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우수한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유망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화력이 모이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업 간의 시너지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기업만의 노력이 아닌 당·정·청의 다양한 협조를 통해 혁신기술 자금지원 등 육성 방안이 더욱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