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따로 또 같이’ 전략 어디까지
신기술 공동개발 등 잇달아…'영역 넘나드는' 윈윈 전략으로 시너지 강화 분석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는데다 고환율에 글로벌 관세 문제까지 겹치며 건설사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건설사끼리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WIN-WIN(윈-윈) 전략으로 경기침체 속 기반을 다지는 건 물론, 신성장동력을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 등에 시너지 강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의지라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차세대 플랫폼 ‘홈닉’으로 한화건설, 두산건설, HS화성 등 다른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 확대 적용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HS화성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에 홈닉을 적용한다. 홈닉이 보유한 홈IoT, 커뮤니티 시설 예약, 차량관리, 디지털 관리사무소, 생활 서비스 등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는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이곳 입주민들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 삼성물산과 HS화성이 체결한 스마트 주거 서비스 협력의 첫번째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양사는 스마트 주거 서비스 기술협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건설사간 신기술 공동연구와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지난달 콘크리트 전문 학술단체인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블루콘 레인 오케이(BLUECON Rain OK)’에 대한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는 삼표산업이 2023년 11월부터 약 6개월여에 걸쳐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공동개발로 탄생한 제품이다.
제품의 핵심기술인 수중불분리는 수중에 투입되는 콘크리트가 물의 세척 작용을 받아도 시멘트와 골재의 분리를 막아 품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압축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KCC건설은 포스코 등 5개사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합성구조 공법(가칭) 개발을 위한 신기술 공동추진한다.
KCC건설은 지난달 하이브리드 합성구조 공법(가칭) 개발을 위한 신기술 공동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본 협약은 KCC건설을 비롯해 포스코, 신세계건설, 씨엠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이지파트너 등 5개사가 힘을 모은다.
이 공법은 대형 강재에 대한 내진성능 인증이 미흡했던 기존 CFT 기둥과 H형강 보의 접합부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각 사는 고강도 및 일반강도 강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접합공법 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 오는 10월 성능 실험을 실시하고 연내 신기술 접수 계획으로, 내년 하반기 신기술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우미건설, 유진기업, 베토텍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바닥충격음 저감용 호화 모르타르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점탄성 감쇠 뜬바닥 구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점탄성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를 통해 진동 전달률을 저감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관련 업계 모두가 사업 기반을 잘 다지면서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가지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영역을 넘나드는 협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