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사용 패턴 토대로 적합 요금제 추천…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곧 출시
KTOA, 통신 3사 사용자 데이터 분석해 최적 요금제 자동 추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마이데이터(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를 활용한 통신 분야 대표 서비스인 ‘맞춤형 이동통신 요금제 추천 서비스’가 개발의 마지막 단계를 향하고 있다.
14일 관련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통신 요금 정보 제공 서비스를 이달 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정식 출시는 올해 중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월간 데이터·통화·문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적합한 요금제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직접 각 통신사 홈페이지나 앱에 접속해 이용량을 확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 과정을 훨씬 간편하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OA는 마이데이터 제도에 따라 이통 3사가 가입자의 동의하에 데이터를 외부 기업이나 기관에 전송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송 가능한 정보에는 요금제 이름, 데이터·음성·문자 사용량, 요금 납부 시기·금액·방법 등이 포함된다.
현재 KTOA를 포함한 여러 기업 및 기관들은 통신시장 경쟁보다는 소비자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다만,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 가능한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제한돼 있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약정·결합상품·위약금 관련 정보는 제외됐다.
특히 번호이동이 활발한 통신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정보들이 가입자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올 7월 단말기유통법 폐지를 앞두고 마이데이터에 해당 정보들이 포함되기를 기대했으나, 결국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련 정보 제공을 시도했으나, 이동통신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데이터 제도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기반해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원하는 곳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목표지만, 실제 시행을 위해선 분야별로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10대 분야를 선정해, 의료와 통신을 우선 대상으로 삼았으며, 올해 6월부터는 에너지 분야로까지 마이데이터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선 가톨릭중앙의료원(맞춤형 만성질환 예방·관리)과 카카오헬스케어(스마트 약물관리 서비스) 등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