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 산업 겨냥한 ‘한국형 AX 솔루션’ 본격 시동
MS와 협업해 클라우드·GPU·K-AI 서비스 제공…중소 게임사에 특히 유용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국내 기업 대상 인공지능 전환(AX) 설루션 사업을 추진 중인 KT가 게임 산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용우 KT AX사업본부 엔터프라이즈 부문 AX사업3담당(상무)은 지난 8일 KT 송파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게임 산업은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산업"이라며 "KT는 단순 인프라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뿐 아니라 한국적 AI 모델, MS 소형 언어모델(sLM)을 활용한 'K-Phi(파이)' 등을 통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넓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캐릭터 제작, 스토리 구성, 대화형 NPC(Non-Player Character)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 AI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게임 사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제한된 자본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KT는 게임사들이 효율적으로 AI 기술을 업무에 접목할 수 있도록, 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AX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가 있다. 이는 게임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서비스 운영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다양한 IT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 중이다.
또한, 초기 설치 비용 없이 월별 요금제로 운영되는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MPC)도 제공된다.
KT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게임사들이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AI 개발 및 학습 환경은 온프레미스 환경에, 게임 출시나 이벤트와 같은 단기적 고부하 작업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치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도입해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GPU 자원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GPU as a Service)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특히 소형 게임사들에 유용할 수 있다고 장 상무는 전망했다.
그는 "소형 게임사는 인력이나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스타트업으로 작게 시작할 때는 MPC나 GPUaaS를 조금씩 이용하면서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감성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역사·철학·사회 전반을 학습한 ‘한국형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 상무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글로벌 AI는 한국어를 단지 여러 언어 중 하나로 인식해 한국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이에 반해 한국형 AI는 게임 캐릭터나 고객센터 응대 등에서 문화적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AI 모델은 게임사가 AI 캐릭터인 ‘CPC’를 개발할 때도, 사용자에게 한국적 정서에 맞춘 대화를 제공함으로써 몰입감 높은 게임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 상무는 AI 캐릭터 CPC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T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생성된 결과물까지 문제 없도록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AI 운영을 위한 전담 센터도 운영 중”이라며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 결과 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사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 차별화되는 점으로 ‘통신 기술 보유’를 강조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인데, KT는 자사 네트워크 설계 역량과 MS 애저 글로벌 리전 통합 컨설팅을 통해 국내외 안정적인 게임 출시 및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KT는 올해 가을 게임 산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AX 세미나를 개최하고, 11월 지스타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등 게임업계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