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업계, 지난해 업난 가중…"IP콜라보·콘텐츠 강화 모색"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테마파크 업계의 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유지하는 수준이나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고물가 속 시설 투자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이에 테마파크는 외부 IP(지적재산권) 협업을 통한 축제 등 차별화 신규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수익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4일 국내 주요 테마파크로 경주월드·롯데월드·서울랜드·에버랜드·이랜드(가나다순) 등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 순으로 에버랜드가 속한 삼성물산의 리조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매출 7,820억원으로 전년(2023년) 7,752억원보다 늘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속한 호텔롯데의 월드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매출은 3,820억원으로 전년 3,826억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랜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 591억원으로 전년 567억원보다 늘었다. 경주월드는 지난해 매출 415억원으로 전년 423억원보다 소폭 줄었다.이월드가 속한 이월드의 테마파크 사업부문을 보면, 지난해 매출 363억원으로 2023년 403억원보다 줄었다.
서울과 경기권 테마파크의 경우 매출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은 양상이나 지방 테마파크는 매출이 줄어들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입장객 5,881,640명 ▲서울 롯데월드 5,192,688명 ▲대구 이월드 3,110,460명 ▲과천시 서울랜드 1,332,898명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월드 1,097,075명 순으로, 2022년 ▲에버랜드 5,773,834명 ▲롯데월드 4,516,912명 ▲이월드 2,341,894명 ▲서울랜드 1,383,301명 ▲경주월드 1,529,344명 대비 대다수 입장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테마파크 5곳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에버랜드가 속한 삼성물산의 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2023년(660억원) 대비 11.3% 줄었다. 롯데월드어드벤처가 속한 호텔롯데의 월드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전년(454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경주월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전년(27억)원대비 7.4% 줄었다. 이월드가 속한 이월드의 테마파크 사업부문을 보면 지난해 영업손실 7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4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서울랜드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9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테마파크 업계가 서울·경기와 지방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수익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전반적인 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에 따라 테마파크의 주요 고객인 유년층과 가족단위 고객들이 줄고 불경기에 따른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테마파크 업계는 수익제고 전략으로 외부 IP와 콜라보한 시즌 축제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위한 신규 차별화 콘텐츠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손님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규 콘텐츠도 지속 도입하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과 협업한 봄 시즌 축제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스프링캠프'를 운영 중이다. 2026년에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적용한 신규 어트랙션 3종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