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인기로 주가 3개월새 46% 상승

2025-04-02     박현주 기자
▲SPC삼립의 크보빵이 지난 3월 23일 기준 출시 3일 만에 100만봉 돌파했다. ⓒSPC삼립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SPC삼립의 주가가 3개월 전보다 46%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판매를 시작한 크보빵(KBO빵) 인기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 진출 확대로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6만7,500원으로 3개월 전 종가(4만6,250원)보다 45.9%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차별화 제품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 ‘크보빵’ 판매 ‘100만개’ 돌파…주가 호재

최근 SPC그룹의 베이커리 계열사이자 상장사인 SPC삼립이 지난 3월 19일 출시한 크보빵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SPC삼립의 베이커리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보빵은 KBO 리그와 협업해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SPC삼립의 신제품이다. 스포츠 문화를 응원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아 제품 속에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국가대표 라인업이 포함된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동봉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면서 SPC삼립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당시 SPC삼립의 히트제품인 띠부씰이 담긴 포켓몬빵 유행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증권가는 SPC삼립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하고 크보빵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며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베이커리 매출액은 크보빵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제빵 부문 매출액은 일부 제품 판가 인상까지 감안 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불과한 만큼, 현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을 기록한 크보빵은 2022년 2월 포켓몬빵 히트 이후 또 한 번의 대형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2025년 2분기부터는 베이커리 신제품 효과가 실적 하방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크보빵 출시를 기점으로 SPC삼립의 베이커리 제품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져 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 2월 26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 파리바게뜨 제빵공장을 준공하면서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에서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방침이다. 또, SPC그룹은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주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하고 2027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에 나선 가운데 이 공장 역시 건립된 후 SPC삼립의 북미 시장 대응·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생산라인이 들어서면 SPC그룹 전체 글로벌 사업 시너지 효과와 함께 SPC삼립의 북미로의 호빵·크림빵·약과 등 K-푸드 수출 또한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그룹의 말레이시아 제빵 공장 추가 준공 소식에 SPC삼립 주가가 5.8% 상승했다”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SPC삼립의 제품 생산이 추진돼 B2B용 생지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스낵·바게트·디저트 등 B2C용 양산빵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