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가 재건 나선 NHN, 올해 과제는

2025-03-26     방석현 기자
▲경기도 판교 NHN 사옥. ⓒNHN

지난해 종속기업 14개 청산…올해도 10개 예정 

MMORPG·서브컬쳐 홍수 속 차별화 필요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NHN이 올해 신작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게임명가 재건에 나설 예정이다. 그 선봉은 역할 수행 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와 ‘어비스디아’로 예상된다. 다만 치열한 경쟁 속 캐주얼게임 위주 전개사의 한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종속회사 14개를 정리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커머스와 관련된 자회사, 투자회사 정리가 이뤄졌고 이외에 여행박사와 관련된 자회사, 일부 클라우드 자회사 등을 정리했다.

올해도 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10개 이상의 종속회사 정리가 점쳐진다. 해외 자회사의 경우 해외 정부의 승인 지연에 따른 일정이 밀릴 수 있어 시기를 저울질 중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N이 이처럼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 여파로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기 때문이다. NHN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비 8.2% 증가한 2조 4,56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했다.

NHN의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은 게임 명가 재건이다. 2024년 전체 매출 가운데 게임 사업 매출 비중은 18.99%(4,663억원)로 48.19%(1조 1,836억원)인 커머스, 32.82%(8,061억원)인 기타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 3년간(2022~2024) 게임 매출 비중은 줄여왔으나 커머스 매출 비중은 늘려온 셈이다. 2017년 게임매출 비중과 사업 매출 비중은 각각 52.35%(4,759억원), 3.81%(346억원)였다.

게임 명가 재건의 선봉은 ‘다키스트데이즈’와 ‘어비스디아’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는 NHN이 자체 개발해 준비하고 있는 오픈월드 기반의 슈팅 RPG다. 지난해 두 차례 국내 모바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해 다양한 피드백을 수용, 글로벌 서비스의 토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공개 베타 테스트(OBT) 출시 일정을 4월말로 확정지었다. 본래 1분기 내 OBT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게임의 핵심 재미 강화 및 개선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 수행게임(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2분기 일본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게임은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비스디아는 정체불명의 공간인 ‘어비스 슬릿’의 위협을 미소녀들과 조율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의 수집형 RPG다. 링게임즈가 개발을, NHN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기존의 PC게임 위주에서 모바일 게임 위주의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경민 PC게임부문 임원이 회사를 떠난 반면 한진욱 모바일게임 사업부 임원이 영입된 상태다.

NHN 관계자는 “올해 론칭할 계임은 이전까지 전개해 왔던 케쥬얼 게임과 달리 RPG, 서브컬처 등 장르를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자사의 게임 명가 재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기존의 주력 게임과 다른 이종 장르 진출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다중접속 역할 수행게임(MMORPG)과 서브컬처를 출시하고 있어 얼핏 ‘미투’ 전략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해당 장르의 수요층이 분명한 데다 장르별 국산 대표 게임이 부재한 만큼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