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임단협 결렬 시 내달 총파업"
“25일까지 진전 없으면 총파업”…다음 분사·카카오VX 매각 반발 격화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 시 내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카카오와 각 계열사 간의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다음' 분사와 카카오VX 매각 등 구조조정성 움직임에 대한 노조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4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25일 오후 3시까지 카카오 측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일 해당 시한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협상이 일괄 결렬된 것으로 보고 즉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과 파업 찬반 투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9개 계열 법인들과도 임단협 협상이 진행 중이나,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18년 설립된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노조의 주요 반발 대상 중 하나는 포털 ‘다음’을 포함한 콘텐츠 CIC의 법인 분사 추진이다. 노조는 분사 계획이 콘텐츠 CIC 구성원 300여 명뿐 아니라, 케이앤웍스(200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인력(120여 명), 디케이테크인(40여 명), 그리고 제주 지역 공동체 인원(70여 명) 등 다양한 계열사의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콘텐츠 CIC 분사에 대해 “재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독립 법인화를 통해 실험적 시도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어떠한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갈등 요인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스크린골프업체 카카오VX의 매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8일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현재 비지배주주의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골프 사업을 중단영업으로 전환한 뒤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전 직원의 연봉을 동결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6일 제주 본사(스페이스닷원)와 경기 용인의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각각 피켓 시위를 열고, 카카오VX 매각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