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설비투자 규모 1조원 이상 줄일 것"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설비 투자(캐팩스) 규모를 약 2조5,000억~2조7,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여러 우선순위를 통해 이를 1조원 이상 줄이겠다고 24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재검토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LG화학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8% 감소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1,3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설비 투자 중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관련이었으며, 화학 부문은 투자를 많이 줄였다"고 해명했다.
재무 구조 악화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가 계속해서 예상되고 있으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 등이 그 예로 언급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R&D 세제 혜택이나 기술 개발 국책 과제 등에 대해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70억원으로 책정됐다.
주총에서는 또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제기됐다.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은 LG화학의 물적 분할과 관련된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이사회의 충실 의무를 강화하는 것이 주주 보호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이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