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이호진 전 회장 복귀 요청…태광산업 ‘난색’

2025-03-20     유수환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태광산업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일 태광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이날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줄 것을 태광산업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6.09%를 소유한 2대주주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태광산업은 섬유 화학 등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회사 미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비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의 책임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회장은 현재 태광산업의 경영고문으로 재직하면서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 현재 상태보다는 차라리 이사회 정식멤버로 참여해서 투명하게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16배, 비영업용 자산 비중 40%, 자사주 비율 25% 등 극도의 주가 저평가와 비효율적인 자산 운용 방식을 해결하려면 실질적인 최대주주이자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운용의 이 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명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날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희망하는 트러스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회장은 2023년 8월 복권 이후 경영 복귀를 준비해 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상근 집행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다”며 "건강 호전 상황 등을 고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