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조짐' 이마트, 올해 개선 과제는

2025-03-19     박현주 기자
▲이마트 본사 전경. ⓒ이마트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익 증가 추정…지난해 대규모 손실서 '턴어라운드' 전망

증권가, "자회사 적자는 여전한 우려…강도높은 구조조정 필요"

이마트,  올해 전략…오프라인은 통합 시너지 제고·온라인은 수익성 개선 작업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홈플러스 등 경쟁사 오프라인 유통 실적부진에 수혜를 입고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다만 여전히 일부 자회사들은 적자 상황인 만큼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여전한 과제다.

​18일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 7조3,364억원, 영업이익 1,096억원으로 전년 1분기 매출 7조2,06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보다 늘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는 전년비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대규모 손실은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71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올해 초 고정비 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힘써왔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27억원(전년동기 대비 956억원 증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내수 소비심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SCK컴퍼니 중심의 전사 고정비 절감, G마켓글로벌의 지분법 손익 분류에 따른 영업적자 및 PPA 상각비 축소(257억원)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 오프라인 유통 부진에 실적 반등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부진이 이마트에게 수혜로 작용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온다.

이마트의 주가는 3개월새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이마트 주가는 최저점 6만1,800원에서 최고점 8만7,900원을 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 성장세가 이어지며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 매력도가 하락하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마트의 이커머스 비롯 일부 자회사들이 적자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거래가 활발해지며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업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업보다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난을 해결하는 것이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 이마트에게 주어진 주요 개선 과제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 주요 연결 자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SSG닷컴, G마켓, 이마트24가 손실인 상황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영업손실 727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030억원에서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인 상태다. G마켓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674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320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는 영업손실 298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30억원보다 소폭 적자를 개선했다.

이 같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 이마트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격차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선이 필요한 이커머스, 건설은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데 보다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선작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면 증권가는 이마트가 지난해 실적부진을 걷어내고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27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는 근거로 ▲2025년 하반기 G마켓 합작법인 출범 이후 영업이익에서 지분법으로 전환되고(674억원) ▲통합매입 효과(약 1,000~2,000억원) ▲ 2027년 신세계건설 그룹내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영업적자 완화(약 1,400억원) ▲ 프라퍼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약 600억원) ▲ SSG닷컴 물류 3PL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약 700억원) ▲ 인건비 개선 효과(약 600억 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성장모멘텀에 여전한 우려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전망에서 주의할 부분도 있다"며 "앞서 언급한 영업이익 증가 요인 중 G마켓 적자폭 축소와 프라퍼티 이익 증가 분은 영업활동에 의해서 이뤄진 부분이 아니다. 1조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했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SSG닷컴, G마켓, 이마트24 등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구조를 만들고 비용 효율화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물류체계 개편과 배송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원가 경쟁력 강화 도모해 강점 핵심MD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최근 3개월 동안만 해도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또, 최근 쓱배송을 통합 배송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며 이용 직관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G마켓은 올해 탑브랜드 중심의 셀러 경쟁력 강화로 트래픽을 확보하고 광고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G마켓의 경우 올해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판로 확대 기틀 마련해내는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과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해 지속 제기된 가품이슈로 제재를 받은 이커머스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심사가 철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상품 도입점포’가 올해 초 1,000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점포는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게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점포를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은 통합 시너지 창출 및 본업 경쟁력 가속화에 힘쓰고 온라인은 수익성 개선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SSG닷컴과 G마켓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