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그래픽뉴스] 성폭력 상담 가해자 85% '아는 사람'
[SR(에스알)타임스 신숙희 기자] 상담 사례 중 성폭력을 유형별로 보면 '성추행+성폭행(강간)' 비중이 34%를 차지했고,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가 가장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 중 85%는 데이트 상대자 등 피해자와 아는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2차 피해 경험 사례는 19.3%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피·가해자 가족·주변인'에게서 발생했다. 가해자가 역고소한 사례는 16건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여성의전화는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 사례 2055건을 성폭력 피해 중심으로 심층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초기상담 2055건을 가정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성매매·기타 등의 피해 유형별로 분류했고, 이 중 하나 이상의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는 중복 집계했다. 성추행, 강간 등 상대의 동의 없는 성적 언행으로 유발된 피해를 포괄하는 ‘성폭력’에 관한 상담이 869건(29.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성폭력 피해 중 성추행이 22.6%(330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성적모욕·비난·의심 14.9%(218건), 성폭행(강간) 11.4%(166건) 등의 순이었다.
전체 성폭력 피해 상담 869건 중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는 827건(95.2%)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 중 85%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로 '직장 관계자'(24.4%, 212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현 애인 및 데이트 상대자는 23.7%(206건), 친족 및 전·현 배우자는 14.8%로 나타났다.
기타’, ‘모르는 사람’과 ‘미파악’을 제외하면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타에는 주택 임대인-임차인, 택시 등의 차량 기사-탑승객, 통역 의뢰인 등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 869건 중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총 168건으로, 전체 피해자 중 19.3%가 2차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족·주변인이 25.1%(53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해자 가족·주변인 19.4%(41건), 직장(18.0%), 경찰·검찰·법원 17.5%(37건) 등의 순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특히 44.5%(94건)가 피·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에게서 발생했는데 '네가 참아라', '없던 일로 하라'며 사건을 은폐·외면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7년 지원했던 ‘역고소' 피해 사례는 18건인데, 이 가운데 16건은 가해자가 고소한 사례로 무고 및 명예훼손 역고소가 대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