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경제 트렌드’ 주목하는 유통업계

2025-02-27     최나리 기자
▲스타벅스 1호점 이대점에서 선보이는 텀블러 각인 서비스. ⓒ스타벅스 코리아

각인 서비스·액세서리 옵션·커스터마이징 등으로 소비자 니즈 공략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최근 취향에 맞춰 기성품에 개성을 더하는 소비문화로 주목받는 '토핑경제'(Topping Economy) 트렌드가 유통업계를 파고들고 있다. 이에 유통기업들이 관련 제품은 물론 이색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토핑은 사전적 의미로 식음료 등 마무리에 재료를 올리거나 뿌려서 장식하는 것을 지칭하는데, 부수적인 재료임에도 해당 장식이 제품에서 돋보이듯이 핵심 경제 요소로 부상하는 현상을 토핑경제 트렌드라고 한다.

이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올해 트렌드 전망으로 선정한 10개의 소비 키워드 중 하나로, 토핑경제는 다른 사람이 구입한 것을 사고 싶은 동시에 차별화를 하고 싶은 소비심리가 반영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유통기업들은 식음료·패션 등 사업별로 토핑경제 아이디어를 입힌 이른바 텀꾸(텀블러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 등으로 통하는 각인 서비스, 액세서리 옵션,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니즈 공략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 1호점인 이대점에서 제공하는 텀블러 각인 서비스가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달 이대점 방문 고객 4명 중 1명이 각인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텀블러 구매 고객 중에는 90%가 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2023년 10월부터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스토어에서 텀블러 각인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최초 1개 상품으로 개시해 현재 텀블러, 보온병 등 8개 상품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점 25주년을 맞은 1호점인 이대점을 같은 해 9월 스페셜 매장으로 리뉴얼하면서,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고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 매장 최초로 텀블러 각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대점에서 판매하는 20여종의 텀블러는 개인 맞춤별로 나만의 문구나 애칭 등을 표현할 수 있으며, 글자는 최대 10자까지 가능하고 희망 폰트와 이미지도 선택해서 새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향후 텀블러 외에 머그나 기타 상품에도 각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코니 팝업스토어에서 주요 키링 제품을 매칭해 보는 모습.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본점 4층에서 ‘코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코니는 ‘백꾸’로 칭하는 가방 꾸미기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감각적인 키링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이번에 미국 마텔사의 정품 바비인형을 수입해 핸드메이드 키링으로 재탄생한 제품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팝업의 대표 상품으로는 바비인형 키링, 반짝이 리본 키링, 허니 비즈 오로라 구슬 키링 등이다. 여기에 키링 뿐만 아니라 소가죽 머쉬룸백, 데일리 실린더백등 가방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가방에 어떠한 액세서리를 매칭하느냐로 콘셉트나 테마를 손쉽게 조율할 수 있는데, 키링의 경우 다른 액세서리에 비해 탈부착 간편성이 높아 자신만의 요즘 세대별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로 많이 활용되는 추세다.

▲자주 파자마 이니셜 서비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 파자마를 전략적으로 한다. 고객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봄 신제품을 이달 대거 출시하고,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론칭해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015년 말 첫 출시된 자주의 파자마는 누적 판매량이 총 1,800만여장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 지난달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전체가 약 두 벌씩 입을 수 있는 수량이다. 

자주 파자마는 기존 ‘잠옷’ 이미지로 떠오르는 기본 스타일 대신 차별화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편안한 착용감과 높은 활용도 여기에 집 근처 가벼운 외출 시 입을 수 있을 정도의 패션성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에 자주 파미에스테이션점과 코엑스점, 스타필드 고양점과 스타필드 하남점, 신세계 대구점 등 5개 매장에서 파자마 세트 구매 고객에게 커스터마이징 이니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자마 이니셜 서비스 역시 토핑경제 트렌드로 떠오른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는 의미)’를 겨냥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자주 리브랜딩 팝업스토어 기간 중 한시적으로 선보였는데, 해당 서비스에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이처럼 주요 매장의 고정 서비스로 도입된 사례다. 

자주는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다음달 한 달 간 해당 매장에서 정상가 파자마 세트 구매 시 이니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전국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출시 이후부터 고객들의 리뷰와 의견, 개선사항 등을 적극 반영해 파자마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