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테크 탑재 ‘네이버 쇼핑앱’ 출시 예고…탐색 혁신 선뵈나
25일 스터디 진행…구매 여정 속 개인 맞춤화 구현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단24’ 콘퍼런스에서 올 상반기 AI 쇼핑앱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AI로 보다 고도화된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5일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쇼핑 테크 스터디를 열고 곧 출시할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가칭)의 방향성과 출시 배경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의 정경화 글로벌 커머스 프로덕트 담당 리더, 이정태 쇼핑 서치 앤 디스커버리 리더, 서명원 커머스 설계 리더가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르면 3월 중 출시할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비슷한 상품을 추천받던 목적성 검색에서 벗어나 생각하지 못했던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 경험을 확대하는 비목적성 탐색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쇼핑 기능은 본래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이용 가능했지만, 이제는 웹뿐만 아니라 커머스앱이라는 별도의 앱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서명원 리더는 "AI라는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개인화 경험 설계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은 기존의 상품 검색이나 가격비교 외에 AI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개인화 추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플랫폼 별도로 커머스 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마존, 월마트, 알리바바, 핀둬둬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은 AI를 적극 활용해 온라인 쇼핑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고객 유입부터 탐색, 검색, 구매 이후 등 쇼핑 경험 전 과정에 걸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례로 아마존의 루퍼스는 생성형 AI 기반으로 탐색할 때마다 관련된 질의어를 제안하고 그에 맞는 답변과 리뷰 요약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서 루퍼스를 사용해 구매한 비율이 약 19%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경화 리더는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은 발견 탐색의 비목적형 쇼핑 경험을 좀 더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기존의 검색을 통한 목적형 구매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존의 네이버앱에서 반영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리뷰 평점이나 프로모션 정보, 쿠폰 및 멤버십 혜택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나 심층적인 이력 등을 다각도로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사용자가 과거에 봤던 블로그나 카페 문서상 언급된 상품이나 자주 예약했던 플레이스에서의 이력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재 네이버에는 누적 30억 건의 블로그 글과 50억개 이상의 경험 및 관심사 글이 쌓인 카페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정태 리더는 "사용자가 네이버에 남긴 여러 가지 이력들을 분석 범위에 포함시키는 한편 사용자별 맞춤형 결과를 내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범위를 확장해 나가려 한다"며 "사용자의 약관이나 개인정보 원칙 상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 이력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마구잡이식 데이터 차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판매자들의 관리 플랫폼 또한 AI 기술로 운영 효율화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3,000개 브랜드사를 포함해 전체 60만 셀러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는 데이터 인텔리전스에 이어 향후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서비스와 판매자들의 판매 결정 지원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서명원 리더는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은 개인 커머스 경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구매자에게는 딱 맞는 AI 서비스를,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즉 사용자의 여정 속 필요한 순간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AI 경험 설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 네이버 플러스 쇼핑앱에서 판매자의 AI 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인 '성장 마일리지'가 도입될 것을 예고했다. 성장 마일리지는 판매자들이 AI 마케팅을 비롯해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정경화 리더는 "현재 AI 기반 기술 투자를 적극적으로 계획하며 진행 중"이라며 "구매자와 판매자의 효율성을 상호 증대시키고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정책적인 프로그램도 함께하며 커머스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