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올해 상조사업 진출…기대 반 우려 반

2025-02-21     박현주 기자
▲코웨이 신사옥 G-TOWER. ⓒ코웨이

판매·렌탈업 넘어 실버로 외연 확장 '기대' …상조시장 각축전에 '우려'

코웨이, "상조 시범판매 중…브랜드 인지도·케어 전문성 살릴 것"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코웨이가 올해 상조사업에 진출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따른다.

코웨이의 본업인 정수기, 청정기 등 판매·렌탈 사업에서 나아가 신사업으로 상조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우려도 나온다.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며 상조 등 실버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보니 보험사, 교육업체 등 다양한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고 기존 상조업체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개하지 않는 이상 시장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코웨이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케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실버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단 포부다.

​21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버 세대 건강·여가 위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초기 자본은 100억원 규모로 설립된 이 자회사를 통해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장례 서비스를 넘어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상품·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해당 서비스는 프리미엄 실버타운·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장례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여가를 케어하는 다양한 라이프 솔루션 상품들로 채워진다.

현재 상조 서비스 상품을 시범 판매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현재 일부 상품을 시범 판매를 진행 중이다. 상반기 공식 론칭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서비스는) 론칭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고 공식 론칭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웨이의 실버 솔루션에 기대감이 있지만 상조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위험 부담도 있다. 기존 상조사부터 보험업계, 교육업계 등 실버산업 성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판매상품 유형별 선불식 할부거래업체 현황을 보면 선불식 상조상품의 가입자 수는 863.8만명(전체 가입자의 96.8%)이고 선수금 규모는 9조 4,067억원 (전체 선수금의 99.6%)이다.

다양한 선불식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상조상품 가입자수와 선수금 규모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선불식 상조상품만을 판매하는 업체는 61개 사이며, 가입자 수는 600.7만 명(전체 가입자의 67.3%), 선수금 규모는 6조 7,101억 원(전체 선수금의 71.0%)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약 9조원 시장에서 지난해 3월 기준 상조사의 선수금 규모는 프리드라이프 2.2조원, 보람상조(7개 계열사 합산) 1.5조, 교원라이프 1.3조, 대명스테이션 1.2조 수준이다. 이 선수금은 고객들이 장래의 상조 서비스 등을 위해 미리 납부하는 금액으로 구성되며 상조업계에서 서비스 신뢰도·고객 유치 등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 같은 선수금을 감안해도 아직 시장 선점에 있어 각축전이다. 현재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최근 웅진이 공시를 통해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 받아 실사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2위 사업자인 보람상조의 경우 실버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노인돌봄 서비스, 크루즈여행·투어, 건강기능식, 생체보석, 실버 이벤트·레지던스 등 6대 사업을 개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보험업계, 교육업계 등도 실버산업 성장성을 보고 뛰어드는 양상이다.

보험업계의 경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자 지난해 상조업 진출을 활발히 논의했으나 금산분리(금융·산업분리) 문제로 타종 진출에 제약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생명보험과 실버 서비스의 연계성이 높아 향후 상조시장에 뛰어들 공산은 있다.

교육업계의 경우 대교뉴이프 등 저출생 기조로 인해 키즈 교육 시장 주요 고객층이 줄은 데에 따라 역시 신사업의 일환으로 상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 최근 일부 상조업체가 폐업하기도 했다. 자산 300억원대의 회원 2만5,000명으로부터 약 500억원의 선수금을 받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상조사 위드라이프는 파산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23년 기준 자본 마이너스 227억원을 기록, 같은기간 선수금 1,600만원이다.

​코웨이는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케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폭넓은 혜택을 통해 코웨이라이프솔루션만의 프리미엄 실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부버 세대를 중심으로 웰에이징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건강·여가를 케어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