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이젠 주류 문화로…게임사 캐시카우 되나
게임 명가 재건 나선 NHN…2분기 '어비스디아' 출시 예정
스마일게이트·웹젠 등 론칭 잇따를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서브컬쳐(하위문화) 게임들이 게임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중접속 역할 수행게임(MMORPG) 등 다른 장르에 특화된 게임을 선보여 온 회사들도 올해 서브컬쳐 게임 론칭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각 사들의 흥행 성적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서브컬쳐 수집형 역할 수행게임(RPG) 신작 ‘어비스디아’의 2분기 일본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게임은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비스디아는 정체불명의 공간인 ‘어비스 슬릿’의 위협을 미소녀들과 조율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의 수집형 RPG다. 링게임즈가 개발을, NHN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NHN은 올해 총 6종의 게임 출시로 게임 명가 재건에 나선 상태다. 먼저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25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뒤, 상반기 중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 PC, 모바일 버전을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이달 중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비롯해 하반기 ‘프로젝트 STAR’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효진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NHN의 올해 사업 방향은 게임으로 역량이 가장 집중된 것은 오는 25일 스팀을 통해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는 ‘다키스트 데이즈’가 될 것”이라며 “신작의 반응도가 단기 주가와 이익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최근 국내 개발사 버거덕 게임즈(공동대표 이희석, 노승진)가 개발 중인 ‘폭풍의 메이드’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월 7일 출시 예정인 폭풍의 메이드는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의 귀여운 메이드 캐릭터들로 카페를 운영하는 타이쿤 장르의 게임이다. 메이드 카페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와 치열한 영업 경쟁, 다양한 미니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스토브인디는 서브컬쳐 유니버스 확장을 위해 폭풍의 메이드와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로인들의 세계관을 결합·확장해 기존 히로인이 특별한 스토리 및 이벤트와 함께 폭풍의 메이드의 메이드로 등장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중 접속 역할 수행게임(MMORPG) 뮤 온라인 등으로 유명한 웹젠은 최근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GPUN)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지분 10%를 확보했다. 지피유엔에서 개발하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피유엔은 ‘데스티니차일드’, ‘니케’ 개발에 참여한 최주홍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서브컬쳐 전문 개발사다.
이렇듯 게임사들이 서브컬쳐 장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력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0년전 리니지, 바람의 나라에서 기원한 국내 MMORPG 게임들의 주 유저층이 4050세대라는 비공식 조사 결과가 있는 반면 2030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춘 것이 서브컬쳐 게임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이를 위시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대장 게임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서브컬쳐 마니아 등을 타깃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메 게임 페스티벌(AGF)이 성황리에 종료될 정도로 국내 유저들에게 서브컬쳐가 한 문화로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서브컬쳐 게임들은 유저들의 호응에 따라 장기간 유지되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조만간 대표작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