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DID 사업 바탕…실적 개선 속도 내나

2025-02-18     문재호 기자
▲2024 시큐업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라온시큐어

10년 연속 매출 성장…디지털ID 등 성과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라온시큐어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DID)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함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신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전년비 20% 성장한 624억9,2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9억6,7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라온시큐어는 10년 연속 매출 성장에 성공하게 됐다. 

국내에서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DID)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함께, 일본 구독형 생체인증(FIDO) 서비스 사업 확대 등 해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캐시카우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일부 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12월 일본 SBI금융그룹 계열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에 35억원 규모의 생체인증 기술 제공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화이트햇 컨설팅 ▲생체인증과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등 보안 솔루션 및 제로트러스트 기반 클라우드 보안 사업 등도 적극 육성 중이다. 

먼저 정부는 내달 14일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가 구축한 행정안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가입자 수는 약 400만명에 달한다. 향후 모바일 신분증 확산에 따라 신분증 인증, 검증 및 사본 생성 솔루션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화이트햇 컨설팅 사업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화이트햇 컨설팅 사업’에서 발생한 누적 매출은 약 36억원이었다. 2022년 화이트햇 컨설팅 사업 매출이 45억원에서 2023년 56억원으로 증가한 점과 통상 보안업계에서는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화이트햇 컨설팅 사업 매출이 직전년 대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온 모바일 시큐리티의 활약도 기대된다. 라온 모바일 시큐리티는 라온시큐어가 지난 2017년 8월 출시한 무료 스마트폰 보안 앱으로 AI 기반 스미싱 탐지 및 악성앱 탐지, 해킹 방지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솔루션 ▲메타버스 플랫폼 ‘라온메타’ 등은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감이 높다. 

양자내성암호 보안 사업은 솔루션 상용화 및 고도화 통해 양자보안시장 주도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인증 양자내성암호알고리즘 적용해 구간 암호화 상용화를 진행 중이며, 통합인증 서비스 ‘옴니원 CX’, 모바일 가상키보드 ‘터치엔 엠트랜스키’ 등 자사 솔루션에 PQC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해 5월 설립한 AI·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라온메타'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한다. 메타버스 실습 콘텐츠 기업과 실습 교육 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라온시큐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온시큐어 2025년 예상 매출은 720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매출은 132억원,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6.4% 증가하지만,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통상 정보보안 기업들의 1분기는 비수기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예산 편성 집행이 대부분 2분기부터 증가하고, 4분기에 매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