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순익 업계 ‘1위’…“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2025-02-11     전근홍 기자

삼성카드 10년 만에 '1위' 탈환…신한카드와 925억원 차이

선제적 건전성 관리…대손비용 감소 등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카드가 작년 순이익 기준 신한카드를 누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수익성 증대를 추구하면서도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을 절감한 결과다. 지난 2014년 주식 매각 등의 일회성 비용 환입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한 후 10년 만이다. 성장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지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본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삼성카드의 전략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6,646억원으로 1년 전 보다 9.1% 증가했다. 반면 업계 1위를 수성했던 신한카드는 1년 전보다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업계 순위 양상이 달라졌다.

작년 3분기 순이익은 신한카드 5,527억, 삼성카드 5,315억원으로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 카드론 수익 694억원 증가, 신용카드 부문 성장

삼성카드의 순이익 상승은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이 견인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드론 수익은 8,804억원으로 전년(8,110억원) 대비 694억원(8.6%)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 수익은 2조4,164억원에서 2조4,233억원으로 69억원 증가했다. 부실화 위험이 큰 현금서비스 수익은 1,896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24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취급 자체를 줄인 것이다.

실제 취급규모를 보면, 작년 삼성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8조4,930억원으로 전년(7조8,540억원) 대비 6,390억원(8.1%)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에서 카드사로 대출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할부 중심의 신용판매 이용금액도 증가했다. 작년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49조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40억원(0.58%) 늘었다. 할부 이용금액이 1조4,900억원 늘어난 반면 일시불은 6,360억원 줄었다.

◆ 대손비용 감소세…“선제적 관리”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대손비용을 줄인 영향도 있다.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한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줄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익은 벌어들인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의 대손비용은 지난 2023년 7,199억원에서 작년 6,904억원으로 295억원(4.1)%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이 3,139억원에서 3,109억원으로 30억원 감소했고, 상각채권추심이익은 1,946억원에서 2,240억원으로 294억원 늘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건전성 관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작년 삼성카드 연체율은 1.08%로 전분기말(1.03%)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연체채권 자체는 3,287억원에서 2,932억원으로 355억원 줄었다. 규모 자체가 축소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증대와 비용 절감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삼성카드의 업계 1위 탈환을 이끌어냈다”며 “삼성카드는 마케팅 비용까지 60억원 가량 줄이며 내실경영에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여신을 주된 먹거리로 하는 카드사 입장에선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카드가 부실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대손비용과 내실화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까지 줄인 것은 (모든 카드사가 취해야 할)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