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뱀과 수달

2025-02-10     오승건 시인
▲뱀ⓒ오승건
▲수달 가족ⓒ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뱀과 수달

 

기억의 창고에 사는 뱀 한 마리.

“비암이 왔어요, 비암.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돈 없는 어른도 가라.”

장날이면 어김없이 출현하는 뱀 이야기 약장수.

 

양식이 모자라 굶주릴 때

사람을 살리던 구황 작물 고구마.

배가 불러 다이어트용으로 고구마를 주문한다.

배달된 상자 열자, 고개 내미는

멸종 위기종 수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