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톱티어 바이오 기업 도약 목표”
존림 대표, 2025 JPMHC에서 지속성장 전략 공개
“올해 1분기부터 ADC 서비스 제공 계획”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5공장 완공에 이어 6공장 착공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까지 생산 영역을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존림 대표는 이번 JPMHC에서 4E(Excellence)를 기반으로 3대축 확장을 통한 톱티어 바이오 회사로의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JPMHC는 해마다 1월 열리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역시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 볼룸은 550여개 공식 초청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7개 기업만이 발표할 수 있는 무대로 알려졌다.
4E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다.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뜻한다.
이날 존림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냈다”며 “올해도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먼저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지난해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수주 성장세 주요 요소로 ‘생산능력’을 주목한다.
우선 2023년 4월 착공한 18만L(리터) 규모의 5공장이 오는 4월 완공 예정인데, 동일 규모의 3공장보다 공사기간을 약 1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암 영역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도 완공했다.
품질면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3년 만에 글로벌 규제기관 누적 제조 승인 건수 340건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는 단기간 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한편, 99%에 달하는 배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2019년 3곳에 불과했던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고객사를 17곳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는 지난해 ▲에스-텐시파이(S-Tensify™) ▲에스-에이퓨초(S-AfuCHO™) 등을 비롯해 총 5개의 신규 플랫폼 및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역량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속 중이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능력 확장면에서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오는 2032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6공장은 5공장과 동일 규모인 18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공장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리터로 세계 1위 수준 초격차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만 6공장 증설은 현재 검토 중으로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는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ADC까지 생산 영역을 넓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을 목표로 DP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데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DP 경쟁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CDO 부문에서는 ADC뿐만 아니라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 분야에서도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리적 거점 확대 면에서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일본 및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운영 효율성 및 품질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고객 포탈’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속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CDMO 파트너'를 목표로 고객사들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바이오·제약 업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ADC 개발팀장)은 존림 대표 JPMHC 발표에 이은 다음 날 현지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올해 1분기부터 AD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ADC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CDMO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