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안 기업 대표들 세밑 ‘줄 사임’ 이유는

2025-01-10     방석현 기자
▲경기도 과천시 아이티센 그룹 사옥. ⓒ아이티센

실적 부진 영향인 듯…새 대표 역할론 '부상'

사이버 범죄 솔루션 기업들 주목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정보보안 기업 대표들이 새해를 앞두고 잇따라 사임해 눈길을 끈다. 대부분 임기가 남았음에도 자진 사임한 만큼 부진한 실적에 책임을 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를 이끌어갈 새 대표들의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는 지난달 31일 문진일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범진규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고 공시했다. 

드림시큐리티는 공개 키 기반 구조(PKI) 인증 및 보안솔루션개발, 보안시스템 설계,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29일이었기 때문에 세밑 깜짝 인사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내이사도 사임했다. 문 대표는 티맥스소프트, 대보정보통신, 포시에스 등을 거쳐 2020년 드림시큐리티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3년여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영업 분야에서만 30여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2017년 10월부터 포시에스 사업부문과 신규사업부문 사장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전자문서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문 대표의 사임은 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드림시큐리티의 연결기준 2024년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6% 늘어난 69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92.5% 감소한 3억원으로 부진하다. 이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의반 토막이 났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 가운데 전환사채와 사채를 각각 282억원, 80억원으로 대폭 늘려 종속기업 투자와 배당금 지급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단기차입금도 증가한 상태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 초 주요 종속회사인 한국렌탈이 코스닥 상장사 디지캡의 지분 및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회사의 최대 주주는 지분 37.52%(1,898만6,048주)를 소유한 범진규 대표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문 대표의 사임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의 실적과는 관련이 없다”며 “종속기업 투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굿센은 지난해 12월 경영상 목적으로 사명을 아이티센코어로 바꾸고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과천펜타원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박연정 대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김우성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아이티센코어는 2004년 9월 설립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주요 사업영업은 건설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회계관리시스템, IT아웃소싱(ITO), 공간관리·영상보안 등이다. 현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를 중심으로 건설 산업 특화 ERP와 내부회계 솔루션의 기능을 세분화, 다각화시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전AI, 디지털트윈 등 지능형 영상 사업으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신임대표는 지난해 아이티센그룹 최고디지털전환책임자(CTO)로 합류했으며, 그룹사 내부 업무에 인공지능(AI)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등 혁신을 주도해 왔다.

모코엠시스는 지난달 27일 조천희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고 김인수·윤영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됐다. 조 대표는 17년간 모코엠시스에서 근무해 온 만큼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임기는 올해 10월까지였다. 모코엠시스는 AI, 빅데이터, 오픈 API간의 연계솔루션사업, 클라우드 기반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보안솔루션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안주 가운데 현재 주목받고 있는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딥페이크, 스미싱·피싱 솔루션 보유 기업들을 비롯해 대형화와 수출 확대되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