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사업다각화 성공한 한국정보인증, 최대 실적 내나
FIDO·OTP·대학전자증명 등 신사업 성장 ‘뚜렷’
‘디지털존’ 인수로 수익창출원 확보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한국정보인증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2020년 전자서명법 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조항' 삭제 이후 민간 기업들이 자체적인 인증 수단을 선보인데 따른 먹거리 다변화에 성공한 상태다. 이에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의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직전년 전체 거둔 영업이익에 준하는 실적을 냈다. 누적 매출도 878억원으로 직전년 한 해 전체에 달하는 성과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1999년 삼성SDS, SK텔레콤, 다우기술 등 민간 기업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 10개 투자자가 모여 출범했다. 사업 초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인증을 '비금융분야'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전국 우체국 위주로 등록대행기관(RA) 역할 정도만 수행했다. 그로 인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갔으나 공인인증 보편화로 2005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공인인증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알토란 같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2024년 한 해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정보인증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2000년부터 현재까지 무 차입금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부터 한 해도 끊김 없이 이어온 흑자 기조에 2013년부터 지속한 매출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범용·법인인증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약 43%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 중이다. 핵심 사업은 '인증보안' 사업이다. 그로 인해 사업 초창기 공인인증서 존폐 등 회사 핵심 사업과 관련된 정부 정책 변경 가능성은 치명적일 수 있었다.
사업다각화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생체인증(FIDO)과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2015년 4월 삼성SDS와 FIDO 기반의 지문인증 공동 사업을 위한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FIDO는 지문이나 홍채, 얼굴, 정맥 등 이용자 생체나 행위 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의 인증 기술 표준을 지칭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정보인증은 2015년 8월 삼성페이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1년 7월에는 SK텔레콤과 PASS 인증서 발급 시스템 구축에 관한 공동 협력을 맺기도 했다.
OTP 사업을 위해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2021년 6월 OTP 제작과 공급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미래테크놀로지'를 흡수합병했다. 정보보안 영역인 인증사업과 물리보안인 OTP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 결과 금융 시장 내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지난 5월에는 대학전자증명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중인 '디지털존'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국정보인증은 대내외 정치경제와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매출을 일궈낼 수 있는 수익창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정보인증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전인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며 "올해 사업의 방향성과 중장기 계획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