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뱀띠 CEO, 글로벌·신사업 경영 주목
뱀띠 CEO들, 글로벌 경영·신사업 전개 등서 '뱀의 지혜' 두각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다. '뱀의 지혜'라는 말이 있듯 뱀띠인 사람의 특징은 지혜롭고 비범하다.
2025년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기업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할 시기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뱀띠 CEO들이 과연 어떤 지혜와 비범함을 발휘해 고도의 경영 전략을 전개하고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의 뱀띠 CEO로 (가나다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리조트 부사장(89년생), 담서원 오리온 한국법인 전무(89년생),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77년생),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부사장(77년생),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77년생) 등이 있다. 89년생은 만 35세, 77년생은 만 47세다. 특히 이들 CEO들이 뱀의 지혜를 발휘할 영역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단기간 내 신사업서 성과를 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다수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미래비전총괄로서 한화의 유통·서비스 부문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신사업으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한국사업이 꼽힌다. 앞서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를 국내로 들여올 당시 직접 해외에서 햄버거를 만들기도 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이후 국내 론칭 1년 만에 전 지점이 글로벌 매출 T0P 10(전체 매장 수 1,900여개) 순위 안에 드는 등 성과를 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한화푸드테크를 출범했고 미국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글로벌 경영에 적극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2025년 하반기(7~12월) 일본에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 M&A건을 전개하고도 있어 그의 신사업 광폭 행보가 주목된다.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상무는 올해 한국법인 전무로 승진했다. 담 전무는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학위,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취득했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2년간 근무한 뒤 2021년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 2023년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올해부터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올해 신사업 투자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는데, 담 전무가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리가켐바이오 인수는 오리온그룹이 식품 사업과 함께 바이오 사업의 핵심 축을 마련함으로써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의약화학 기반 신약연구개발 회사로서 ADC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서도 담 전무가 오리온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지 관심사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취임 당시 CJ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자 첫 여성 대표다. 그는 15년간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하고 1년간 MD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10개월 만에 대표로 승진한 만큼 현장경영에 강하다.
이 대표는 CJ올리브영만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유망한 국내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며 K뷰티 유통산업을 이끄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동반성장을 위해 힘써왔다. 뷰티뿐 아니라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로 발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제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매진하고 있다. 2024년 일본 법인을 설립했고 국내 유망 핫플레이스에 특화매장을 통해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수출과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글로벌몰 등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은 올해 GS리테일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4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허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고 GS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허 대표는 GS그룹의 바이오 신사업에 해당하는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GS리테일은 올해 인적분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 중심의 우량 유통사업을 꾸리고 파르나스홀딩스는 호텔업과 식자재가공업(후레쉬미트)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의 글로벌 경영감각과 새로운 리테일이 GS리테일 유통사업에 어떻게 깃들 지 주목된다.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은 2022년 1월 1일부로 승진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3월 중국에 SPC톈진공장 준공, 4월 싱가포르 주얼창이 입점 등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파리바게뜨는 10월 기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에 59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완공될 할랄전용공장, 지난해 맺은 중동지역 국가 진출을 위한 MOU를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존 진출 지역인 범 이슬람 국가 인니·말레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중동 국가 내 할랄시장을 향한 성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