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LFP 배터리 공급 확대하나
ESS용 LFP 배터리 무게…북미·유럽 시장 대응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리튬이온배터리 중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데다 화재 위험도 낮고 수명이 길어서다.
국내 배터리 공급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르노’에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수주에 성공하고 내년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폴란드 생산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SDI는 2026년 LFP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SK온도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는 등 개발은 완료했으나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보고 있다. 다만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탑재했을 때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계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CATL과 비야디(BYD) 등이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중국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했다. 2021년부터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해 중국 전기차 절반 이상이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는 2030년까지 초과 수요를 유지하고 미국 전기차 수요의 4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 중 한 곳은 여러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채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LFP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으로 채용 사이트에 관련 구인 공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FP 양극 프로그램을 전담할 선임셀 재료 엔지니어 직책에 대한 공고를 낸 테슬라는 지난 1월 메가팩용 LFP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CATL로부터 기계를 구매할 예정이지만 운영은 직접 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슬라와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아직 르노 이외의 완성차 업체에는 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수요에 대응하며 생산 물량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남경에도 공장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해 현재 양산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내년에 생산할 예정”이라며 “중국 남경 공장은 생산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해 ESS용 제품을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LFP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인 곳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8월 중장기 전략인 ‘현대 웨이’를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인도 증시에 입성한 현대차는 인도법인 첸나이 공장에서 LFP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배터리 설계를 현대차가 맡고 협력사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 등과 협력해 ‘LFP 배터리 양극 활물질 직접 합성 및 배터리 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