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에 집중하는 백화점 3사
연말 선물시즌 특수 겨냥해 뷰티 아이템 지속 강화
브랜드 단독 론칭·특화 매장 개설 등 다변화 전략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올 한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통업계가 연말 선물시즌 특수를 겨냥하며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뷰티를 필두로 하는 스몰럭셔리(Small Luxury)에 집중하고 있다.
‘작은 사치’라 일컫는 스몰럭셔리는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 화장품이나 프리미엄 니치 향수, 가치를 입힌 클린 뷰티 등과 같은 작은 규모의 고급 아이템 구입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더욱이 고물가 기조가 지속될수록 스몰럭셔리 관련 상품이 강세를 띠다 보니 백화점 3사는 이에 맞춰 매장을 늘리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에 더 나아가 브랜드 차별화를 두기 위한 특화 매장 개설 등 다변화 전략으로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 고객에게까지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각 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지하 1층에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뷰티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뷰티관에는 토탈 퍼퓸 앤 프래그런스 브랜드 로에베퍼퓸을 강북상권 최초로 선보이고, 안티에이징 전문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헬레나 루빈스타인과 럭셔리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스쿠 등의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또 기존 시슬리, 라프레리, 겔랑, 에스티로더 리뉴트리브, 디올에 이어 발몽, 데코르테, 아모레퍼시픽뷰티에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스킨케어룸을 신규 개장했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 뷰티관은 면적과 브랜드 수뿐 아니라, 올해 매출까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별 최초 단독 매장 론칭으로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프라다 뷰티와 배스앤바디웍스 등이 꼽힌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에서 만든 화장품으로 주목도를 올리며 현재 국내 2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프라다 뷰티는 지난 8월 말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정식 개장 전 론칭 기념으로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200명 총 2만1,000명이 방문하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기도 했다.
프라다 뷰티는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는 패키지 달리하고 신규 컬러를 추가한 립밤 등 한정판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이 단독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프래그런스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 또한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1호 매장을 열었다. 이후 시즌별 한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희소가치를 공략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특화형 매장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BeCLEAN)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비클린의 올해 1~1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 약 9.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비클린은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개한다.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중동점 1층에 향수·디퓨저 특화 매장 비클린 에센셜을 오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비클린은 천연 원료 성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 수국추출물과 담양 대나무추출물 등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퓨리토서울, 특허 받은 흰민들레 꽃의 씨방에서 밑씨가 열리는 부분인 태좌 추출물을 주원료로 하는 브랜드 ‘탈리다쿰’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클린뷰티를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낙점하고 전국 15개 백화점에 매장 확대 운영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내년에는 커넥트현대 청주를 포함한 3개 점포에 비클린 신규 매장을 오픈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