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IPO ‘줄대기’…모멘텀 살펴보니

2024-12-17     방석현 기자
▲경기도 판교 쓰리에이로직스 사옥. ⓒ쓰리에이로직스 홈페이지 캡쳐

NFC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쓰리에이로직스' 24일 예정

내년 초 엠디바이스·아이에스티이 등 IPO 줄이을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FC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쓰리에이로직스가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엠디바이스와 아이에스티이의 상장이 줄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근거리 무선 통신(NFC) 팹리스 업체 쓰리에이로직스는 16일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58.46대 1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증거금 1,493억원이 모였다.

이번 공모청약은 전체 공모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46만4,350주에 대해 진행됐으며, 총 청약 접수 물량은 2,714만주에 달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을 밑도는 1만1,000원이었다.

NFC 시스템 반도체 칩은 무선전력전송 분야 핵심기술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차량용 디지털키의 기술표준인 디지털 키 2.0을 충족하는 NFC 리더 칩 'TNR200'를 자체 개발, 국산화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TNR200은 기존 NFC 리더 칩 대비 인식 거리가 훨씬 길면서도 안테나의 크기는 작아 효율이 높다. 동시에 차량용 디지털키의 핵심 기능인 저전력 카드 감지(LPCD)블록에 진폭 감지, 위상 감지 기능을 추가해 카드 검출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온도 센서도 탑재해 차량의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동작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쓰리에이로직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차세대 NFC 핵심 제품 개발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쓰리에이로직스 관계자는 “자사는 해외 선도업체의 제품과 비교우위가 있는 측면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그 결과 NFC 태그 칩을 국내 전자식 가격 표시기(ESL) 제조기업 3사에 모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는 지난 11월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자체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기업용 SSD 판매 증가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I, 전기차,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기술력을 적용해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해 오던 아이에스티이는 본래 오는 20일 상장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등에 따른 흥행을 우려해 최근 상장을 철회했다. 아이에스티이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일은 10월28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후 청약을 진행하던 상황이었기에 상장 철회만 가능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 4월28일 이전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연 초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해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과거부터 우리나라의 핵신 산업으로 국가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 주도하의 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 하락을 일으켰던 우려들이 대부분 현실화돼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하락한 상황인 만큼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만한 추가 악재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반도체 소재·부품 업종의 실적 회복과 장비 업체들의 수주금액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는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주가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