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혁신의 여정,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현지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가져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우리가 함께 이뤄내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그룹의 대표 혁신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에는 장재훈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 등 경영진들과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HMGICS 타운홀 미팅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준공 1주년을 맞아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의 전환 등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타운홀 미팅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여러분이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잘 알기에 꼭 직접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빠른 변화속에서 HMGICS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이며 현대차그룹 비전과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 궁금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비즈니스 혁신’ 등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HMGICS는 그룹 최초의 모빌리티 혁신 글로벌 허브로서 가동 후 1년간 혁신적인 제조 기술을 발빠르게 검증하고 실제 공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체화했다.
이 곳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퍼스트무버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연구·생산·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곳이다. 특히 인공지능, I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제조 플랫폼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국내외 전기차(EV) 전용 공장에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며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더욱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 내 다양한 부문과 적극 소통하면서 민첩하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HMGICS라는 최적의 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리더가 갖춰야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미 리더라고 생각한다. 회사, 가정을 비롯한 현재 소속된 여러 그룹들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은 좋은 동료, 가족, 친구가 돼 있을 것이다. 이것은 큰 인내가 필요하고 매우 힘들다. 나도 스스로 노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모든 질의가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은 “여러분의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지성은 저에게 미래에 대한 큰 자신감과 확신을 줬다”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MGICS 직원들은 타운홀 미팅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과 경영진들이 HMGICS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줘 큰 힘이 되는 자리였다”, “정의선 회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고 1주년 기념일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HMGICS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 “여러 질문에 개인적인 경험까지 얘기하며 진솔하게 조언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1월 준공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축구장 6개 규모의 7층 높이 건물에 ▲1층, 부품 분류·공급 스마트물류시스템, 스마트팜, 브랜드체험 및 고객차량 인도공간 ▲3층, 스마트제조시설 및 고객경험공간 ▲4층, 디지털 커맨드 센터 ▲5층, 차량 시승 및 테스트 위한 스카이트랙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람, 로봇, 물류 등이 디지털 트윈 기술로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