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 성장 정체…“AI IPTV로 돌파구 모색”

2024-12-12     문재호 기자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12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2024 IPTV의 날'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재호 기자

OTT·무료 FAST 성장IPTV 위협 요인 부상

임현규 부사장 “IPTV 3사, 경쟁 관계 속 필요시 힘 합쳐야”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이용이 촉진되면 인터넷TV(IPTV)에 타격이 우려됩니다."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12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2024 IPTV의 날' 행사에서 ‘IPTV, 미디어 혁신 주역에서 AI 생활 동반자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OTT 이용자 콘텐츠 소비 성향이 IPTV와 유사한 만큼 향후 IPTV가 과거와 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는 확신이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8년 IPTV 출범 이래 미디어 시장은 기존 광고 매출뿐만 아니라 가입자 주문형비디오(VOD), 홈쇼핑, 콘텐츠 유통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이 생겼다. 이로 인해 방송 시장 전체 매출은 2008년 약 8조6,000억원에서 2023년 18조9,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IPTV 가입자 수도 꾸준히 우상향 했고, IPTV 사업자들도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어왔다.

하지만 OTT 서비스의 강세와 스마트TV의 FAST 서비스가 IPTV의 또다른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임 부사장의 설명이다.

국내 5대 OTT 서비스 매출은 2019년 5,000억원에서 5년 사이 3배가량 커졌다. 다만 해외 OTT는 공룡인 반면 국내는 시장 환경이 제한적이다. 넷플릭스 등 해외 OTT는 콘텐츠를 만들면 2억7,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시청자에게 공급이 이뤄지나, 토종 OTT업체들은 4,000만명이라는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공급해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에서 차이가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임 부사장은 OTT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도 IPTV 사업자에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OTT 이용자들의 콘텐츠 시청 동향이 모바일 단말기에서 TV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TV를 이용한 OTT 시청 비중은 2022년 16%에서 지난해 22%로 증가했다.

스마트TV 기반 FAST 서비스 활성화도 우려 요인이다. IPTV와 유사하지만 무료인 FAS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IPTV 이용자들의 유료방송 해지(코드커팅)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FAST 시장 매출은 2019년 7억 달러에서 2022년 45억 달러로 6배 넘게 성장했다. 국내 IPTV 가구의 절반 정도에 이미 스마트TV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IPTV를 절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IPTV의 생존 방안으로 AI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부사장은 “AI는 새로운 차원에서 IPTV 경쟁력이 돼야 한다”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 이미 AI IPTV로 변화를 시작한 만큼 AI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IPTV 3사는 경쟁을 하면서도 필요할 땐 힘을 합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